[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피 상장사 금양의 유상증자 대금 납입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4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결정적 사유가 유동성 위기였던 만큼, 거래 재개를 위해서는 자금 확보가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의 40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은 이달 말이다. 최초 납입일은 지난해 8월2일이었지만 좀처럼 납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약 8개월 동안 지연된 상태다. 납입자는 사우디 소재 기업의 계열사로 알려지는 SKAEEB TRADING&INVESTMENT(스카이브 트레이딩 인베스트먼트)다.
이번 유증은 금양의 존속을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금양은 2024사업연도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유동부채(7076억원)가 유동자산(1048억원)을 약 6000억원 상회한다는 이유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불확실성'에 따른 의견거절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거래가 정지됐으며 한국거래소로부터 오는 4월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증 납입 여부가 거래소의 거래 재개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가 정지된 주식을 51.5%의 높은 할증률을 얹어 매입해야 하는 데다 405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 마련도 부담이다. 무엇보다 금양의 경영 정상화 여부에 따라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령 유증 납입이 완료되더라도 즉각적인 거래 재개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직 공시되지 않은 2025사업연도 감사보고서라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개선기간 종료일인 4월 14일은 차기 보고서 법정 제출기한과 맞물려 있다. 만약 2025사업연도마저 의견거절을 받는다면 거래 재개 전선에는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하다.
금양은 개선 기간 동안 재무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 지난해 말 잠정기준 금양의 부채총계는 7615억원으로 2024년과 비교해 약 9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약 40억원 감소했다. 본업인 발포제 사업 구조 효율화와 생산 방식을 전환하는 방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지만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말 4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물론 외부 조달을 통한 자본 확충 계획이 없었던 건 아니다. 금양은 2024년 9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 했다. 당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총 4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조달 자금은 전량 2차전지 사업 추진을 위한 핵심 거점이 될 기장공장 건립 용도로 배정했다. 해당 유증이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재무구조 개선에도 상당한 도움이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수차례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끝에 결국 2025년 1월 철회 판단을 내렸다.
결국 금양이 마주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2025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과 '제3자 배정 유증 납입 철회'가 겹치는 상황이다. 다만 감사 결과가 부정적이더라도 유증 납입만 성사된다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재감사 등을 통해 마지막 회생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편, 딜사이트는 유상증자 진행 상황과 유동성 확보 계획을 확인하기 위해 금양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사측 관계자는 "죄송하다"는 짧은 답변 외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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