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이사회 역량을 정량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법률과 금융소비자보호 분야 전문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과 이사회 역할 강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취약 분야를 수치 기준으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소비자보호 분야는 사외이사 선임으로 보완하고 법률 분야는 로펌과 외부 자문 계약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공개한 '2025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서 이사회 역량 구성표(Board Skill Matrix·BSM)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BSM은 이사회가 집합적으로 어떤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지표로 금융·경제·경영·회계·법률 등 필수 역량과 디지털·ESG·리스크관리·글로벌·금융소비자보호 등 세부 역량 항목으로 구성된다.
우리금융 BSM의 특징은 각 역량을 정량 기준으로 평가했다는 점이다. 해당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이사가 2명 이상이면 '충족', 1명이면 '보통', 없으면 '부족'으로 구분한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BSM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사의 전문 분야를 나열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사회 역량의 취약 지점을 수치 기준으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한층 진전된 공시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의 평가 결과를 보면 금융·경제·경영·회계 등 필요 역량은 모두 '충족' 판정을 받았다. 세부 역량 항목인 디지털·ESG·리스크관리·글로벌 분야도 '충족'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법률과 금융소비자보호는 전문성을 갖춘 이사가 한 명도 없어 '부족'으로 분류됐다.
우리금융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융감시센터 대표로 활동했던 정용건 케이카캐피탈 상무 겸 준법감시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소비자보호 활동을 이어온 인물로 금융소비자보호 분야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가 선임될 경우 소비자보호 항목은 '부족'에서 '보통'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률 분야는 사외이사 영입이 아닌 외부 자문 체계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그룹 내부통제 혁신방안'에 따라 이사회 전속 로펌과 계약을 체결하고 상시 법률 자문 체계를 구축했다.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외부 자문은 이사회가 직접 법률 전문성을 갖추는 것과는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부 자문은 의사결정의 참고 수단일 뿐 이사회 본연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이은주·박선영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로 이사회에서 물러나고 류정혜 후보가 새롭게 합류할 예정이다. 이은주·박선영 이사 모두 디지털·IT 분야 전문성을 담당해 왔는데 류 후보 역시 해당 분야 경력을 갖추고 있어 이사회 내 디지털·IT 역량은 기존 '충족'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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