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국내 기업 인공지능 전환(AX)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삼성SDS가 오픈AI 협력을 기반으로 AI 플랫폼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결합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생성형 AI 도입 지원을 넘어 플랫폼·클라우드·AI 인프라를 묶은 '풀스택 전략'을 앞세워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최근 고려아연, 아이크래프트, 티맥스소프트 등과 챗GPT 엔터프라이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섹타나인, 하나투어 등과도 계약을 맺으며 현재 확보한 고객사는 10곳 이상으로 늘었다. 제조·금융·유통·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기업용 생성형 AI 도입이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 경쟁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공식 리셀러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후 단순 라이선스 공급을 넘어 기업의 AI 도입 전략 수립부터 구축, 운영까지 지원하는 'AX 파트너'를 내세우며 기업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AI 컨설팅,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 클라우드 인프라, 보안을 결합한 '원팀(One-Team)'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기업이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조직 전반으로 확산하는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SDS의 지난해 4분기 클라우드 운영(MSP) 매출은 3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전분기 대비 6% 증가했다. 금융권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와 보안 서비스 확대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삼성SDS는 이러한 서비스 사업을 기반으로 AI 플랫폼과 인프라 투자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기업 데이터를 연결하고 관리하는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와 업무용 AI 소프트웨어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중심으로 기업용 AI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패브릭스는 기업 업무에 맞춘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이다. 챗GPT를 비롯해 다양한 언어모델을 유연하게 연동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플랫폼 운영 경험이 금융·공공·제조 등 규제가 많은 산업 환경에서 축적된 AI 구축·운영 노하우와 결합되며 기업 맞춤형 AX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단순 AI 구축 서비스와 달리 플랫폼 기반 AX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GPU 클라우드(GPUaaS)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결합해 기업이 별도의 시스템 구축 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AI 인프라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SDS는 동탄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GPU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60MW 규모의 구미 데이터센터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며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성SDS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AI 전환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내 IT서비스 기업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삼성SDS가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국내 첫 리셀러 파트너로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LG CNS도 두 번째 파트너로 합류하면서 기업용 생성형 AI 사업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먼저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셀러 사업은 많은 기업 고객을 확보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삼성SDS는 파트너 계약 시점이 빨랐던 만큼 초기 시장 형성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그룹 내 수요를 기반으로 한 확산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단순히 챗GPT 라이선스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AI 도입 전반을 지원하는 'AX 파트너'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AI 컨설팅과 시스템 구축·운영, 클라우드 인프라, 보안까지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통해 기업의 AI 전략 수립부터 실제 업무 적용과 확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기업용 생성형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IT서비스 기업 간 AX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SDS가 AI 플랫폼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결합한 전략에 방점을 두고 있는 반면 경쟁사들이 AI 구축 서비스나 프로젝트 중심 AX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것과 비교해 시장 공략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기반으로 GPUaaS,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 등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업자(CSP) 특성상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가시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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