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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500억대로 감소한 하나캐피탈…돌파구 '렌터카 B2B'
이솜이 기자
2026.03.11 11:15:13
PF 대손 부담에 수익성 급락…자동차금융·렌탈 중심 자산 리밸런싱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0일 16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캐피탈 당기순이익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하나캐피탈이 실적 반등을 위한 카드로 렌터카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개인 고객 중심(B2C)으로 운영해온 렌터카 사업 범위를 기업·법인 대상(B2B)까지 확대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수년간 렌터카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한 흐름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캐피탈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혔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 부문 부실 자산과 비교할 때 렌터카 사업은 자산 회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리스크 관리 부담이 낮은 편이다. 하나캐피탈이 렌터카 사업을 육성하는 배경에는 포트폴리오 위험을 분산시키고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이르면 이달 내 렌터카 B2B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올해 1월 신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한 이후 B2B 전용 상품과 전산 시스템 개발, 인력 채용 등을 진행했으며 현재 대부분의 준비 작업을 마무리한 단계로 알려졌다.


하나캐피탈의 렌터카 사업 확장은 예견된 수순에 해당한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1월30일 열린 2025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부문인 하나캐피탈은 기존 B2C에 한정됐던 렌터카 영업을 B2B로 확대하는 등 신사업을 추진해 경쟁력을 높여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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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의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의 시장점유율(차고지 등록 대수 기준)은 2022년 4.2%, 2023년 5.3%, 2024년 6.4%로 매년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2025년 기준 점유율이 7%대 초반까지 올라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하나캐피탈은 롯데렌탈·SK렌터카·현대캐피탈에 이어 렌터카 업계 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후발 주자인 하나캐피탈이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사이 상위 사업자들의 시장점유율은 소폭 하락하며 격차가 다소 좁혀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추산 기준 2025년 시장 1위 롯데렌탈의 점유율은 2024년 20.7%에서 19.7%로 하락했고, SK렌터카(15.6%→15.0%)와 현대캐피탈(12.6%→12.2%)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하나캐피탈이 B2B 렌터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캡티브 수요가 기대되는 데다 캐피탈사의 자금 조달 능력을 활용하면 차량 구매 경쟁력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하나캐피탈에 배정되는 차량 물량이 적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연 단위 입찰로 진행되는 B2B 시장 구조상 후발주자에게도 진입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한 캐피탈사는 완성차 업체로부터 차량을 대량 구매하는 과정에서 가격 협상력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캐피탈 입장에서 렌터카 사업은 실적 반등을 위한 핵심 축으로 꼽힌다. 실제 하나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 1732억원, 2021년 2720억원, 2022년 2984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이후 기업금융 부문의 부실 부담이 확대되면서 2023년 209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4년 1163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는 531억원까지 축소됐다.


하나캐피탈 수익성 지표를 악화시킨 주범으로는 부동산 PF 등 기업금융 부실 자산 증가에 따른 대손 부담이 지목된다. 하나캐피탈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022년만 해도 957억원에 그쳤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이후 2023년 1850억원, 2024년 2890억원, 2025년 2810억원 등 크게 늘었다.


대손충당금 적립은 잠재 손실을 선제적으로 비용 처리해 자산 건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순이익 감소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동반한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하나캐피탈은 자산 리밸런싱과 렌터카 사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수익 체력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의 기업금융(기업신용대출·일반기업대출·부동산담보대출·부동산PF) 자산은 2023년 6조5991억원을 정점으로 2024년 6조4404억원, 2025년 3분기 말 5조9837억원까지 감소했다. 반면 신차·중고차 할부와 리스, 렌터카 등을 포함한 자동차금융 자산은 같은 기간 6조5878억원에서 7조9709억원으로 약 21% 확대됐다.


렌터카 영업자산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렌터카 자산은 2023년 2조140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넘어선 뒤 2024년 2조5612억원, 2025년 3분기 말 2조8119억원까지 확대됐다. 자동차금융 내에서 렌터카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2년 사이 31%에서 35%로 높아졌다.


렌터카 사업은 차량 감가상각이 발생하지만 렌탈료 수취와 계약 종료 후 중고차 매각 등을 통해 자금 회수가 가능한 구조다. 이 때문에 부동산 PF 등 기업금융 자산에 비해 현금 흐름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회사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안전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존 부실 자산에 대한 손실 인식이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이익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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