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에도 이용자와 주가 측면에서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역설적으로 쿠팡이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대체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일간 활성이용자(DAU) 수는 이달 7일 기준 1610만35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기 전 쿠팡의 DAU가 1600만명 안팎을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큰 감소 폭은 없었던 셈이다.
뉴욕증권소에 상장한 쿠팡의 주가도 개인정보 유출 직후에는 잠시 타격을 받았지만 이후에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달 1일 쿠팡의 주가는 26.65달러로 마감하며 직전일 종가기준 5.4% 하락했지만 이후 소폭의 등락과 하락을 반복하며 26달러 지지선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도 이번 사태로 쿠팡의 이커머스 입지가 위태로워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 측은 "쿠팡은 한국시장에서 비교할 수 없는 지위를 갖고 있다"며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데이터 유출 이슈에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낮아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쿠팡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익일배송 시스템인 '로켓배송'이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을 일컫는 이른바 '쿠세권'은 현재 전국으로 뻗어있다. 이미 쿠세권은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그치지 않고 쿠팡은 2027년까지 전국을 쿠세권으로 만들기 위한 물류 인프라 확장도 진행 중이다.
쿠팡이 이러한 거미줄 물류망을 갖추는데 그간 투자한 비용은 약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컬리와 SSG닷컴 등 경쟁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이 쿠팡의 물류 시스템을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새벽배송을 처음 시작한 마켓컬리는 현재 강원도와 지방 소도시 등에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SSG닷컴도 새벽배송은 수도권과 충청권, 경상권 대도심에 한정되어 있는 상태다.
쿠팡의 멤버십인 '와우' 하나만 가입하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플랫폼과 배달플랫폼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여전한 강점이다. 쿠팡은 작년 4월 와우멤버십 가격을 7890원으로 인상했으나 OTT플랫폼 티빙의 단일 구독료(베이직 기준 9000원)보다도 여전히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특정 서비스로 USP라고 하는 '유니크 셀링 포인트(Unique Selling Point)'를 확실히 구축해뒀다"며 "수조원을 투자한 물류센터를 통해 구축한 이 포인트는 다른 기업이 따라오긴 힘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쿠팡의 회원 수가 감소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쿠팡의 전체 매출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