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노루그룹이 주력 계열사 노루페인트 부진에도 노루오토코팅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완성차 업체 기아를 핵심 고객사로 두고 있는 노루오토코팅은 매년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2년 만에 매출이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노루오토코팅은 범현대가인 경쟁사 KCC를 제치고 기아 물량을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노루페인트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916억원, 276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실적은 각각 5957억원, 414억원이었다. 외형은 정체됐고 이익은 33% 급감했다. 경쟁사 사정도 좋은 편이 아니다. 강남제비스코와 삼화페인트 모두 3분기 누적 기준 지난해보다 역성장했다.
노루페인트는 노루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기준 노루홀딩스 연결 매출의 63%를 차지할 만큼 그룹에서 위상이 크다. 다만 최근 부진에 놓여 있다. 페인트 전방산업인 건설업이 침체에 빠져서다. 노루페인트의 경우 수년 동안 매출이 7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외형은 매년 소폭 성장했으나 7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8000억원대 매출 고지를 밟는 것이 불투명하다.
주력 계열사가 실적 정체에 빠진 가운데 노루오토코팅의 호실적은 반갑다. 1995년 설립된 노루오토코팅은 자동차 도료 전문 제조업체다. 노루홀딩스와 일본의 닛폰 페인트 홀딩스의 합작사로 노루홀딩스가 지분 50.47%를 소유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르노코리아, GM코리아 등의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노루오토코팅의 매출은 2021년, 2022년 각각 1417억, 1933억원에서 2023년, 2024년 각각 3793억, 3917억원으로 두 배로 불어났다. 이 같은 호실적은 특히 기아 성장과 맞물려 있다. 노루오토코팅은 자동차 내외장 도료 부문에서 기아 물량의 80%가량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매출이 커지면 커질수록 노루오토코팅의 덩치도 커지는 것이다.
노루오토코팅이 탄탄한 실적을 기록하는 것은 범현대가인 KCC를 따돌리고 현대차그룹에 속하는 점을 기아 일감을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998년 기아를 인수했다. 기아는 현대차그룹 품에 안긴 뒤에도 범현대가인 KCC가 아닌 노루오토코팅과 거래를 지속했다고 한다. 우선 노루오토코팅 도료 품질이 KCC보다 크게 뒤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또 고(故) 한정대 노루그룹 선대회장의 선구안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노루오토코팅은 기아가 자전거를 만들어 팔 때부터 거래를 했을 만큼 오랫동안 거래 관계를 유지했다"며 "IMF 구제금융 당시 기아가 파산할 것이라는 소문에 주요 기업이 기아와 거래를 끊었을 때에도 노루오토코팅은 계속해서 납품 관계를 유지했다"고 돌아봤다. 이 관계자는 "어려울 때 기아에 도움을준 노루오토코팅은 기아가 범현대가로 팔린 뒤에도 KCC를 제치고 거래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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