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내부통제 강화와 리스금융 중심의 성장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 온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첫 연임 도전에 나섰다. 책무구조도 도입과 외부 준법제보 채널 구축 등 조직 전반의 통제 체계를 정비하고, 대손비용 증가에도 순이익을 방어한 만큼 그간의 성과가 연임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이달 중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기 대표의 연임 여부를 심의한다. 기 대표는 1993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기업영업·IB·CIB 등 주요 부문을 거친 기업금융 전문가로, 지난해 말 대표 후보로 추천돼 올해 1월 취임했다.
기 대표는 올해 1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 인수(2020년) 이후 대표 임기를 통상 2년으로 운영해온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금융지주 친인척 부당대출 이슈에 연루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임기를 보수적으로 설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기 대표는 취임 이후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취임사에서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고도화해 고객과 시장에 신뢰받겠다"며 ▲성과창출 역량 극대화 ▲지속 성장동력 확보 ▲위험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 ▲기업문화 혁신 등을 핵심 추진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어 윤리경영 강화 결의대회를 열어 "흔들림 없는 내부통제가 신뢰받는 회사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실제 조직 내부 평가 체계에도 변화를 줬다. 임직원 핵심성과지표(KPI)에 소비자보호 지표를 추가하고 전사 평가에 반영했다. 평가 항목에 위법계약 해지권 발생, 민원 발생 및 처리 등이 포함해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을 실천하겠다는 취지를 살렸다.
하반기에는 책무구조도 구축 작업에도 착수해 내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준법제보 외부채널 '레드휘슬 헬프라인' 도입 등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장치도 갖췄다.
실적 흐름은 안정적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1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3% 감소하는데 그쳤다.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손비용을 24.4% 늘린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062억원의 대손비용을 인식했다.
성장 전략의 중심축인 리스금융도 성과를 냈다. 올해 3분기 누적 리스손익은 18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하며 비이자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전체 비이자이익은 35.5% 늘어난 1784억원으로, 이자이익(1564억 원)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충당금적립전이익은 2563억원으로 7.5% 증가해 대손비용 확대로 인한 실적 부담을 상쇄했다.
기 대표의 내부통제 강화 조치와 실적 안정성만 놓고 보면 연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우리금융캐피탈은 2020년 지주 편입 이후 아직 CEO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1대 대표인 박경훈 전 대표는 2021년 1월에 부임해 기본 임기 2년을 마치고 연임에 실패했다. 이후 2023년 선임된 조병규 대표는 부임 4개월 만에 우리은행으로 이동했고, 같은 해 7월 정연기 대표가 새로 부임했다. 정 대표 역시 1년 6개월의 임기를 나고 연임 없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우리금융 계열사 CEO 인사는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렵다"며 "재무성과뿐 아니라 내부통제·소비자보호와 같은 비재무적 요인이 연임 평가의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