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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LA파이낸셜, K-푸드 열풍 타고 서부 공략 가속
로스앤젤레스(미국)=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2025.11.03 07:30:19
식품·소비재 기업 현지화에 자금 수요 급증…하나은행 네트워크가 뒷받침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14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K-금융의 글로벌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진출은 이제 주요 금융사에 단순한 기회 모색이 아니라 핵심 사업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탄탄한 해외 실적은 '생산적 금융'이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선순환적 수익 구조를 만들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딜사이트는 이번 기획을 통해 세계 각 거점에서 펼쳐지는 국내 금융사의 현지 사업과 전략, 그리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편집자주]
KEB하나LA파이낸셜 본사 입구. (제공=KEB하나LA파이낸셜)

[로스앤젤레스(미국)=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EB하나LA파이낸셜은 하나은행의 4개 미국 채널 중 유일하게 서부 지역에 거점을 둔 법인이다. 뉴욕을 기반으로 한 하나뱅크USA·하나은행 뉴욕지점·KEB하나뉴욕파이낸셜이 동부 시장을 담당한다면, KEB하나LA파이낸셜은 서부 지역 기업금융의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K-푸드와 K-컬처 확산으로 한국 식품·소비재 기업들의 미국 현지화가 가속화하면서 KEB하나LA파이낸셜은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고 있다. 여기에 올해 하나뱅크USA LA지점이 문을 열며 협력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출자산 2년 새 40% 급증…식품기업 제조 기반 확충 견인


김영찬 KEB하나LA파이낸셜 법인장은 최근 딜사이트와 만나 "2023년 말 5억7500만달러였던 대출자산 규모가 2024년 말 6억3100만달러, 올해 9월 말 7억6000만달러로 증가했다"며 "실행 예정 물량까지 포함하면 8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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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장세는 서부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업종 구성 변화와 맞물려 있다. 과거에는 한국 본사에서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유통 법인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현지 제조기반을 구축하는 식품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K-푸드와 K-컬처 인기에 힘입어 교민 중심 소비층이 히스패닉 등 현지인으로 확장되면서 생산설비 확충이 활발해진 것이다.


제조 기반 확대는 시설투자와 운영자금 등 금융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한국 식품·소비재 기업의 미국 현지화 가속화로 한국계 금융기관의 성장 기회도 확대됐다. 실제로 LA에서 1시간 20분 거리의 랜초 쿠카몽가에는 신라면을 생산하는 농심아메리카 제2공장이 있고 풀무원은 풀러턴 공장에서 현지에 공급하는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극장에서 상영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sing-along) 버전을 큰 소리로 따라 부르고 있고, 한인마트에서 붉닭볶음면을 사는 대다수는 한국 사람이 아닌 현지인"이라며 "LA에 오고 2년 동안만 봐도 한국과 한국 기업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걸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K-콘텐츠 외에도 미국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이 한국계 금융기관 성장의 외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미국이 자국 내 제조업 기반을 재구축하면서 조지아의 현대자동차, 텍사스의 삼성전자 등 대규모 시설 투자가 이어졌고 협력사들도 동반 진출하면서 금융기관도 꽤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모기업 신용 기반 상품…본사와 협업 필수


KEB하나LA파이낸셜의 주력 상품은 모기업 보증부 대출과 스탠바이 LC(신용장) 담보대출이다. 두 상품 모두 한국 모기업의 신용을 기반으로 하지만, 보증부 대출은 모기업이 직접 보증을 제공하는 구조지만 스탠바이 LC 담보대출은 은행이 대신 지급보증을 서는 간접 보증 방식이다.


이처럼 한국의 모기업 신용을 활용한 거래 구조 때문에 KEB하나LA파이낸셜 역시 모행인 하나은행 본점과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다. 김 법인장은 "한국에서는 지점장이 직접 기업을 찾아가 협상하면 되지만 미국에서는 상황이 다르다"며 "현지 법인과 본사 지점, 고객사 재무팀이 함께 협의하면서 거래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긴밀한 협력 구조는 현지에서 경쟁 우위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미국 현지 커뮤니티 은행들이 더 낮은 금리로 공세를 펴고 있지만 대출·예금·수출입·퇴직연금 등 다양한 거래 관계를 보유한 하나은행 네트워크를 따라잡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현지 커뮤니티 은행들도 이를 인지하고 서울 여의도에 데스크나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한국 시장 진출을 활발히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 진출한 금융기관들의 후광이 강력하다는 게 김 법인장의 설명이다.


KEB하나LA파이낸셜은 향후 성장 전략으로 ▲영업권역 확대 ▲IB(투자금융) 성장 기회 탐색 ▲하나뱅크USA와 협업 강화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올해 8월 개점한 하나뱅크USA LA지점과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출은 KEB하나LA파이낸셜이, 예금 및 자금관리는 하나뱅크USA가 담당하는 구조로, 서부 지역 교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EB하나LA파이낸셜은 2004년 2월에 설립돼 그해 4월 문을 열었다. 기업대출과 수출입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여신전문금융기관(Financial Company)으로, 예금 라이선스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유연한 규제 환경을 활용해 미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 지상사에 특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LA파이낸셜이 위치한 LA다운타운 777타워. (사진=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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