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의료 산업에서 인공지능(AI)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존 대형병원 중심의 의료 시스템이 AI를 앞세워 환자·소비자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의료 인프라와 인건비 절감은 물론 의료 격차 해소 효과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임찬양 노을 대표이사는 이달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딜사이트 경영전략 써밋 2025'에서 '의료AI 현황과 AI솔루션의 미래'란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AI는 의료 분야에서 구조적 비용을 줄이면서도 정확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대표는 의료 산업이 직면한 주요 과제로 ▲고령화에 따른 비용 부담 ▲진단 인력 및 인프라 부족 ▲지역·국가 간 의료격차 등을 꼽았다. 실제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은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임 대표는 "국내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전문의 숫자 등 의료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병원 안에서만 이뤄지는 진료 체계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의 의료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도입은 이러한 전환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병원 내 검사로 한정됐던 진단 서비스가 AI 기술의 발전으로 약국 키오스크나 원격의료 등으로 확장되고 있어서다.
임 대표는 "이러한 서비스는 의사 대면 없이도 처방까지 가능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며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가 방한했을 때 강조한 부분도 AI 원격 진료 사업"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영상진단 등 일부 영역에서는 이미 AI의 판독 정확도가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임 대표는 "미국에서는 로보틱스 기반 자동화 라인을 구축해 야간에는 AI가 판독을 수행하고 낮에는 전문의가 최종 판단만 하는 사례도 등장했다"며 "AI 자동화를 통해 인건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 AI 기술은 단순한 '진단'을 넘어 '예측' 단계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AI를 통해 사람이 판독할 수 없었던 특징들을 분석해 미리 질병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임 대표는 "AI는 부피, 각도, 배치 등 사람이 구별하지 못했던 패턴을 분석해 질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며 "단순 판독을 넘어 예우(치료 효과)와 질병 위험도를 계산하는 단계로 발전 중"이라고 언급했다.
노을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한 진단 플랫폼 '마이랩(miLab)'을 상용화했다.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기기 내부에서 AI 판독이 이뤄져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도 실시간 분석이 가능하다. 회사는 현재 자궁경부암과 혈액검사, 말라리아 감염 질환 분야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으며 게이츠재단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그는 "전통적인 산업 중 하나인 의료는 통계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AI 도입이 가장 쉬운 분야"라며 "현재 규제 산업으로 묶여 있지만 소비자가 편리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마지막으로 "과거 기관 및 대형 연구소에서 사용하던 메인 프레임 컴퓨터들이 소형화를 통해 PC 형태로 개인에 확산됐다"며 "의료 진단 분야도 AI를 활용한 소형·고성능 플랫폼 중심으로 보급화돼 언제 어디서나 환자들이 진료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