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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일 전북은행장, 연임 앞두고 '프린스그룹 거래' 도마 위
임초롱 기자
2025.10.27 09:00:21
PPCB 핼장 시절 실적 급등 이면에 국제 제재 대상 기업 거래…연임 평가 촉각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4일 16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종일 전북은행장. (사진=전북은행)

[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임기 만료를 앞둔 백종일 전북은행장이 캄보디아발(發) 리스크에 직면했다. 캄보디아 현지법인 프놈펜상업은행(PPCB) 행장 시절 실적을 끌어올리며 그룹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지만, 최근 인신매매·감금·살인 등 범죄 혐의로 국제사회 제재 대상에 오른 현지 대기업 프린스그룹과의 거래 이력이 새 변수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24일 자본시장 전문미디어 '딜사이트'가 JB금융의 영업현황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전북은행은 2016년 8월 PPCB를 인수한 이후 2020년까지 예대율을 100% 미만으로 유지했다. 국내 은행권의 예대율 규제(100% 이하)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보수적으로 관리한 셈이다.


예대율은 예금 잔액(수신) 대비 대출 잔액(여신)의 비율로, 100%를 넘어서면 자금 유출이 많다는 뜻이다. 자산 건전성과 유동성 악화 우려가 커지는 만큼 국내 금융당국은 2009년부터 100% 이하를 권고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은행권 전체 원화예대율 평균은 97.5% 수준이다.


PPCB도 초기에는 모기업(전북은행)의 국내 기준에 맞춰 예대율을 관리해왔지만, 백 행장이 취임한 2021년부터 변화가 생겼다. 2021년 예대율은 101.2%로 처음 100%를 넘어선 뒤 2022년 111.2%까지 상승했다. 이후 2023년 109.1%, 2024년 109.9%, 올해 상반기 109.8%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00%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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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행장 취임 전 PPCB의 예대율은 2016년 79.5%, 2017년 81.5%, 2018년 85.5%, 2019년 94.9%, 2020년 92.5%로 100%를 넘긴 적이 없었다. JB금융이 전북은행(지분율 50%)과 JB우리캐피탈(10%)을 통해 PPCB를 인수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는 자산 효율화에 중점을 둔 안정 성장 구간이었다.


실제로 2015년 65%에 불과했던 PPCB의 예대율은 이듬해 79.5%까지 상승한 점도 자산 효율화로 해석된다. 당시 PPCB는 캄보디아 36개 상업은행 중 자산 기준 10위권 은행으로, 총자산 5000억원·직원 200여명 규모의 중형 은행이었다. 인수 직후 대출자산 확대를 통해 예대율을 끌어올린 것은 수익성 개선 전략으로 평가됐다. 예대마진은 2016년 5.88%에서 2020년 6.35%로 개선됐고, 순이익도 같은 기간 32억원에서 202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백 행장이 PPCB 행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대출자산 중심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예대마진을 꺾은 대신 대출채권 위주로 자산을 늘리면서다. 예수금도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예대율 상승에 기여했다. 그런데도 순이익은 2021년 208억원, 2022년 301억원, 2023년 344억원, 2024년 38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2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늘었다.


PPCB의 호실적은 전북은행 연결 실적에도 반영됐다. 전북은행 연결 순이익 중 PPCB의 기여도는 2016년 2.9%에서 올해 상반기 10%를 돌파했다. JB금융 내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배경이다. 특히 백 행장이 PPCB 행장이었던 시절부터 전북은행장에 오른 현재까지도 PPCB의 호실적이 계속되면서 최고경영자(CEO)의 대표적인 경영성적 지표에 든든한 도움닫기 발판이 된 셈이다.


문제는 이 시기가 프린스그룹과의 거래 개시 시점과 겹친다는 점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PPCB는 2020년 이후 47건에 걸쳐 총 1216억9600만원 규모의 거래를 프린스그룹과 진행했다. 이는 국내 은행권 전체 거래(52건·1970억4500만원)의 6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PPCB가 주된 '검은 돈' 통로였던 셈이. 현재 PPCB에는 프린스그룹 예금 268억5000만원(7건)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의 프린스그룹은 최근 미국 재무부와 영국 외무부로부터 인신매매와 살인, 감금 등의 혐의로 금융제재를 받은 기업이다. 이에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국내 금융사들에 프린스그룹과의 거래 지속 시 2차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은행 관계자는 "PPCB에 프린스그룹 자금의 동결 여부와 처리 방안을 확인 요청했으나,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JB금융이 조만간 백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권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고, 전북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여부를 확정한다. 금융당국이 CEO 임기 만료 3개월 전 절차 착수를 주문한 만큼, JB금융 자추위 개최도 임박했다. 백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31일까지다.


이와 관련해 J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자추위 개최 관련 일정은 아직 나온 게 없다"며 "이사회가 개최되기 전 일정이 잡히면 공지가 나오는 데 현재로서는 나온 게 아예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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