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 전면 개편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전환을 본격화한다.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카카오 2025'에서는 오픈AI와의 협업 결과물이 처음 공개되고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메신저 중심의 이용 행태에서 벗어나 검색·콘텐츠·일정·결제 등 다양한 생활 기능을 통합한 'AI 슈퍼앱'으로의 전환이 핵심이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23일 개최하는 '이프 카카오 2025'에서 정신아 대표이사와 성과리더들이 직접 카카오톡의 변화와 신규 AI 서비스, 오픈AI 공동 프로덕트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은 오픈AI와의 협업 결과물로 카카오톡에 챗GPT 기반 기능이 도입되며 'AI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이프카카오를 통해 친구탭을 '소셜 피드' 중심으로 오픈채팅탭은 '숏폼 콘텐츠 허브'로 각각 전환하는 카카오톡 개편안을 공개한다. 내부적으로는 카카오톡 이용자 체류시간을 20% 이상 늘리고 피드형 광고 중심의 신규 수익모델을 안착시켜 4분기 톡비즈 매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업계의 주목을 끄는 대목은 오픈AI와의 협업이다. 카카오는 이번 이프카카오 행사에서 '오픈AI 협업' 세션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양사가 공동 개발한 AI 서비스의 구체적인 형태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카카오톡 채팅탭에 챗GPT 기반 검색·요약 기능을 탑재하고, 대화 중 생성된 AI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앞서 정신아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챗GPT 사용자와 카카오 이용자를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할 수 있는 접점을 확보하고 있다"며 "AI는 단발성 유행이 아닌 플랫폼 전환의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오픈AI 측도 같은 맥락에서 파트너십 기대를 드러냈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한국 지사 출범 간담회에서 "카카오는 AI가 실시간 작동할 수 있는 풍부한 사용 데이터를 갖춘 파트너"라며 "오픈AI API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을 공동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한국 이용자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처럼 외부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되 자체 서비스를 병렬로 구성하는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오픈AI API를 유연하게 활용하면서도 사용자 경험(UX)을 카카오톡 환경에 최적화해 낮은 API 비용 구조와 자체 구독 서비스(톡서랍, 이모티콘 등)와의 번들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자체 개발 AI 서비스인 '카나나' 역시 멀티 에이전트 구조의 또 다른 축이다. 이프카카오 첫날에는 'Kanana in KakaoTalk', '카카오톡에서 만나는 카나나 모델 패밀리' 등의 세션이 예정돼 있으며 카나나가 카카오톡 내 일부 채팅 기능에 적용되거나 챗GPT와 병렬 적용되는 형태의 서비스가 소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는 이 같은 두 축을 결합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11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캘린더, 카카오맵, 멜론, 선물하기 등 자사 서비스와 연동하고 향후 페이, 여행, 예약 등 외부 플랫폼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일정 요약 후 택시 호출, 여행 일정 추천, 플레이리스트 자동 큐레이션 등 일상 전반을 돕는 어시스턴트 기능이 주요 활용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구조적 전환은 카카오톡을 '목적형 메신저'에서 '상시 탐색형 슈퍼앱'으로 진화시키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넘어 콘텐츠, 커머스, 검색, 결제 등 모든 연결 지점에 AI가 개입함으로써 카카오톡은 '일상형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AI 재편이 카카오의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내에서 챗GPT가 결제 연동을 통해 바로 구동되는 구조가 구현된다면 이용자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광고 노출 및 클릭률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가 챗GPT를 단순한 검색 기능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내 구동 가능한 형태로 통합하면 다른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강력한 사용자 락인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서비스가 초기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나 카카오톡처럼 일간 활성 이용자(DAU)가 높은 플랫폼 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경우 AI 검색 및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대중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카카오 입장에서는 이러한 AI 대중화 흐름을 선도함으로써 B2C 기반의 AI 플랫폼 시장에서 확실한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석오 신한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톡이라는 일상형 메신저 내에서 AI 검색 결과물을 공유하게 되면 이용자 체류 시간을 증가시켜 광고 수익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카나나 기반 모델과 챗GPT를 혼합한 구조를 채택함으로써 낮은 API 비용과 구독료 수준을 구현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확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 연구원은 "AI 에이전트를 선점할 수 있는 조건은 ▲매일 접속하는 대체 불가능한 플랫폼 ▲고성능 LLM 기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다수의 앱 생태계를 갖추는 것인데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국내 사업자는 카카오가 유일하다"며 "에이전트 플랫폼의 점유율이 본격화되면 외부 쇼핑·예약·배달 앱들도 MCP(Multi Channel Platform)를 통해 해당 에이전트와 연동하려는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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