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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성과 절실 장인화, 반발 뻔히 알면서도 강행
최유라 기자
2025.09.18 07:00:22
철강·이차전지 소재 침체…산재·캐즘·체질개선 꼬리표 떼기 안간힘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포스코그룹 국내 종속기업 실적.(그래픽=오현영)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 검토는 그 파장을 분명 예상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불과 3년 전 해운업계와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해운업 진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었기 때문이다. 그룹은 그동안 수차례 해운업 진출에 도전했음에도 해운·물류 업계의 반발에 번번이 좌절됐다. 2022년 물류 통합 자회사 설립은 해운, 물류, 운송업계의 반발을 샀고 반년간 설득했음에도 결국 자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전 회장 시절에 일단락된 듯했던 해운업 진출이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경영 성과'가 절실한 장인화 회장으로선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철강업의 성장 한계가 분명해지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침체가 장기화한 데다, 비중국 공급망 재편 등으로 그룹의 지속 성장을 담보할 새로운 활로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장 회장이 지난해 3월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후 그를 따라다닌 꼬리표는 철강 구조조정, 체질개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산업재해 등이다. 그룹 전반의 체질개선 노력으로 저수익·비핵심 자산 매각에 주력했고 성과도 있었지만 주요 자회사의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정통 포스코맨'인 장 회장은 재무통인 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 리더십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실적 측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다 보니 갈수록 성과 도출이 절실했다. 


실제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국내 종속기업 대부분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거나 적자를 냈다. 종속기업 11개사 중 매출 증가세를 보인 곳은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엠텍,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큐에스원 등 4개사뿐이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포스코와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23.6%, 81.7% 급감했고 포스코퓨처엠은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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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도 압박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 3월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규모 설비투자(CAPEX) 속에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부진이 뼈아프다.


이 가운데 만약 장 회장이 임기 중에 HMM 인수에 성공한다면 이는 포스코그룹사(史)에 길이 남을 업적이 된다. 단숨에 몸집을 키워 철강과 이차전지를 넘어 해운·물류로 영역을 확대하는 대전환점이 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장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이다. 해운업계와의 약속을 뒤집고 HMM 인수를 검토하는 만큼 업계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한국해운협회는 11일 성명에서 "포스코그룹이 HMM을 인수하려는 것은 해운 생태계를 파괴하는 처사로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법적인 걸림돌도 있다. 해운법 제24조에는 원유, 제철원료, 액화가스 등 대량화물을 취급하는 화주(화물의 주인)가 화물 운송을 위해 해운업에 등록하려면 해양수산부 장관이 결정하도록 하는 등 외항해운업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수부가 해운업계의 의견을 무시한 채 포스코그룹의 해운업 진출을 승인해 주기에는 부담이 따를 전망이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자문단을 꾸려 HMM 인수와 관련해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다만 검토 결과가 언제쯤 나올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사업성 여부에 대한 검토 단계"라며 "검토 결과 발표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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