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비주얼 테크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4BY4)'가 3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 최대주주 윤준호 대표는 배정분의 30%만 청약하기로 했으며, 자금 마련을 위해 구주 일부와 신주인수권증서를 매각할 방침이다.
시장에선 윤 대표가 배정분의 30%만 청약하기로 한 것을 두고 자금 여력을 감안하면서도 책임경영 의지를 내세웠다는 평가다. 다만 청약 참여를 통해 얻게 되는 주식 수보다 구주 매각 규모가 더 커 주주가치 훼손과 책임경영 약화 시그널, 지배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포바이포는 지난 5일 보통주 310만주를 신주 발행가 9630원으로 발행해 총 299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는 기산일(9월 4일) 종가 대비 25% 할인된 수준이며, 최종 발행가는 12월 1일 확정된다. 이번 발행 물량은 기존 발행주식총수의 27.75%에 달한다. 조달 목적은 전액 운영자금이다.
유증 방식은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다. 통상 주주배정 일반공모 방식은 최대주주의 참여 정도가 유증 흥행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포바이포의 최대주주는 지분 26.47%(295만6791주)를 보유한 윤준호 대표다.
이번 유증에서 1주당 신주 배정 주식수는 0.27753568주다. 윤 대표는 배정분 82만여주(79억원)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24만여주(24억원)만 청약하기로 했다.
문제는 자금 마련 방안이다. 윤 대표는 신주 청약 대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지분 매각(구주 매각)과 신주인수권증서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구주 매각 규모는 33만5092주(보유 주식의 11.3%)로 파악된다.
이 경우 신주 청약을 통해 확보할 주식 수보다 매각하는 구주 수가 더 많아진다.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은 물론, 주가 하방 압력과 책임경영 의지 약화라는 부정적 시그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현 주가(8일 종가 1만1820원)가 예정 발행가(9630원)보다 높다는 점도 뒷말을 낳는다. 시장 일각에서는 윤 대표의 구주 매각이 책임경영보다는 차익 실현 성격이 짙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포바이포 관계자는 "향후 주가 수준을 고려해 신주청약에 필요한 만큼만 구주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라며 "청약 기간 내에 보유 부동산 유동화 등 현금 확보 시 납입액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약 참여보다 구주 매각 규모가 더 크다는 사실 자체가 주주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는다.
포바이포는 지난 2022년 상장 당시 공모가 1만7000원으로 302억원을 조달했다. 이후 4건의 인수합병(M&A)을 통해 단순 콘텐츠 제작사에서 솔루션 기업으로 외형을 확장했다. 그러나 상장 3년 만에 다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주주들에게 또다시 손을 벌리게 된 셈이다.
포바이포는 이번 유증을 통해 신성장동력인 '픽셀(PIXELL)' 사업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AI 모델 고도화 및 신제품 R&D, 글로벌 영업망 확대 등을 위한 목적이다. 픽셀은 AI를 적용한 화질 개선 솔루션으로, 저품질의 화질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고품질 콘텐츠를 자동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포바이포는 올해 하반기 업그레이드 모델인 'AI 픽셀 스트림'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픽셀과 달리 '실시간' 화질 개선으로 성능과 편의성을 동시 개선한 새로운 스트리밍 솔루션이다.
영상의 현장성과 실시간성이 중요한 스포츠 중계나 공연 실황, 게임 중계 관련 업무를 하는 개인·법인이 주요 타깃층이 될 전망이다. 하반기 파일럿 제품을 선보이고 정식 제품은 2026년 출시할 예정이다.
포바이포에 따르면 회사는 상반기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EBITDA가 마이너스(-) 52억원인 반면 올해는 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올 2분기 EBITDA는 14억원으로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게 포바이포의 설명이다.
윤준호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이번 유상증자는 포바이포와 AI 픽셀 솔루션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며 "회사를 계속 신뢰해 준다면 단기간 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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