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에스오에스랩'이 소니에 의존하던 라이더 핵심 부품 스패드(SPED)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4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번 조치로 최대주주 지분율은 19%에서 14%까지 희석될 전망이지만, 에스오에스랩은 스패드 내재화를 통한 원가 절감과 가격 경쟁력 확보로 장기적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이번 CB는 콜옵션이 제외돼 채권자 우위 구조로 설계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오에스랩은 최근 1회차 CB를 발행해 430억원을 조달했다. 해당 CB의 표면·만기이자는 모두 0%로 설정됐으며, 조달 자금은 전량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CB 발행은 상장 후 다소 이른 시점에 이뤄졌다. 에스오에스랩은 지난해 6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이제 막 상장 1년차를 벗어난 상황이다. 더욱이 조달 자금 규모가 430억원으로 공모자금(224억원)을 웃돈다. 조달 규모만큼 보통주로 전환되는 물량도 상당하다. 전환가액(1만857원) 기준 보통주로 396만주가 출회된다. 최저가액(7600원) 기준으로는 약 566만주가 보통주로 전환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번 CB의 경우 콜옵션 조항이 설정되지 않아 채권자 우위 구조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콜옵션 조항이 없고, 7600원까지 리픽싱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채권자들은 확실한 차익 실현의 기회를 보장받았다. 통상 지배력 안전판 목적으로 30% 수준의 콜옵션을 설정해 두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에스오에스랩은 콜옵션 조항을 포기했다.
앞서 CB 투자자 모집 당시 수요가 저조했던 건 아니었다. 실제로 에스오에스랩이 애초 계획했던 자금조달 규모는 430억원보다 적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모집 단계에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오히려 발행사가 조달자금 규모를 수차례 줄이고 나섰다. 결국 에스오에스랩 입장에서 430억원이라는 조달 규모가 지배력 하락을 감내할 수 있는 커트라인이었던 모양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에스오에스랩의 최대주주는 정지성 대표로, 지분 19.23%(34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 전환권 행사 기간이 도래하면 최대주주의 지배력은 14.56%까지 낮아질 수 있다. 특수관계자 5명을 포함하면 18~19% 수준의 지배력은 유지 가능하다. 정 대표와 장준환 부사장, 김동규 이사, 황성의 이사 등 공동 창업자 4인은 10년간 함께 회사를 이끌어 왔다.
에스오에스랩이 지배력 하락을 감내하면서까지 다소 이른 시기 CB를 발행하고 나선 건 반도체 칩 스패드의 내재화 필요성 때문이다. 에스오에스랩은 일본 기업인 소니(SONY)로부터 스패드를 공급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통비용이 발생하는데, 연구개발을 통해 스패드를 내재화할 경우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스패드는 라이더 생산 비용의 40%를 차지해 내재화 시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
에스오에스랩은 단순 원가 절감을 넘어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원가 절감 효과는 판매 단가 개선으로 이어져 수익성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라이더 시장은 아직 개화 전 단계로, 기술력 확보와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라이더기업 상장 1호 타이틀을 거머쥔 에스오에스랩도 연구개발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에스오에스랩 관계자는 "라이더 시장은 아직 개화 전 단계로, 기술력 확보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CB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된다고 가정할 시 최대주주 지배력은 특관자를 포함해 18~19%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풋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마 전환권이 행사되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있고, 주가 또한 부양시킬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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