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국내 1위 세탁 프랜차이즈 기업 크린토피아를 인수한다. 연이은 대형 인수합병(M&A) 실패 이후 투자 성과가 간절해진 스틱이 서둘러 크린토피아 인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강신우 대표 부임 이후 매번 경쟁사에 밀리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적극적으로 움직여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측인 JKL파트너스는 크린토피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스틱을 선정했다. JKL은 매각 자문으로 UBS와 삼일PwC를 선임하고 국내외 주요 원매자들로부터 입찰 제안을 받았다. 매각 측은 해외 원매자를 중심으로 협상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스틱의 적극적인 구애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은 크린토피아 인수가로 6000억원에서 70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틱의 인수 의지가 강했던 건 연이은 대형 M&A 실패와 관련이 있다. 스틱은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부 인수와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 인수 등 대형 거래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복수의 조단위 거래를 병행한 탓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특히 타이어 스틸코드는 스틱 내부적으로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딜이었음에도 베인캐피탈에 선수를 뺏겼다.
스틱은 연이은 '빅딜' 실패로 인해 투자 업계로부터 냉정한 시선을 받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크린토피아 인수를 두고 연이은 실패 이후 '체면치레'라도 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말 강 대표가 부임한 이후 계속해서 경쟁사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이번 만큼은 성과를 내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의 이번 크린토피아 인수는 최근 조성한 블라인드펀드의 드라이파우더(미집행 약정액)를 소진하려는 목적으로도 읽힌다. 스틱은 지난해 말 2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마친 이후 대형 딜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었다. 통상 PEF 펀드는 결성 2년까지 투자 집행을 마쳐야 관리보수를 최대치로 받을 수 있다. 스틱 입장에서는 투자기간이 임박하기 전에 드라이파우더를 최대한 빠르게 소진해야하는 부담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JKL은 지난 2021년 1900억원에 크린토피아 지분 100%를 사들였다. 인수 이후 배당 등으로 회수한 금액은 1300억원 정도로 투자원금의 70%는 이미 회수한 상태다. 매각가가 6000억원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JKL은 투자 4년 만에 4배 이상의 멀티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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