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하나마이크론이 지주사 전환으로 회사와 투자자 모두가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기존 지배구조는 복잡한 사업 영역과 상호출자 관계로 엮여있다 보니 실적이나 자산 대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0일 하나마이크론은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 간담회를 열고 인적분할 및 지주사 전환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월17일 회사 차원에서 인적분할 계획을 처음 발표한 후 이뤄진 다섯 번째 간담회다. ▲지주사 개편 로드맵 ▲중장기 성장전략 ▲어드밴스드 패키지 개발 현황 ▲주주친화정책 등이 소개됐다.
하나마이크론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회사의 사업은 크게 세 가지다. 베트남 법인을 필두로 한 반도체 후공정(OSAT) 사업, 브라질 법인의 브랜드 사업, 자회사 하나머티리얼즈를 통한 소부장 사업 등이다. 다양한 사업이 혼재돼 있다보니 선택적 투자가 쉽지 않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박상묵 하나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이날 간담회에서 "각 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데 하나의 회사 안에 묶여 있다 보니 성장전략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주사는 신규 사업에 집중하고, 사업 회사는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는 구조로 편성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복잡한 상호출자 고리를 해소하려는 의도도 있다. 기존 지배구조 상으로는 하나마이크론이 하나머티리얼즈 지분 32.5%를 보유하는 동시에, 하나머티리얼즈도 하나마이크론 지분 9.78%를 갖고 있었다. 이 구조가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준수하는 과정에서 자연 해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마이크론은 이번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 겸 투자회사 역할을 수행할 하나반도체홀딩스(존속회사)와 기존 반도체 OSAT 사업을 담당할 하나마이크론(신설회사)으로 재편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가치 기준으로 신설회사, 존속회사 각각 67.5%, 32.5%이다. 분할 비율대로 신설 기업의 주식을 분할 기업의 주주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하나반도체홀딩스 산하에 하나마이크론과 하나머티리얼즈·브라질 법인 등을 두고, 하나마이크론 아래로는 국내 본사와 베트남 법인을 배치할 예정이다.
이날 회사 측은 코스닥 업체 3곳의 사례도 들었다.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2021년 이후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업체들의 시가총액 변화를 살펴본 결과, 분할 후 시가총액이 증가했다"며 "지주사 전환이 해당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주사는 그룹의 컨트롤타워로서 자회사 관리뿐 아니라 신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한다. 사업회사는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이후 독자적으로 가치 재평가를 진행, 전체 기업가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지주사 전환 이후 자회사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은 과제로 남았다. 하나마이크론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 2년 이내로 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현물출자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갖고 있는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사 지분과 맞바꾸는 과정에서 주식 수가 늘어난다. '기업 가치가 희석된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맞바꾸는 만큼) 시가총액이 올라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직접적인 현금유출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마이크론은 배당 정책도 도입한다. 분할 이후인 오는 2026년부터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각각의 잉여현금흐름(FCFF) 기준 30%와 5% 이상을 배당한다는 내용이다. 회사 관계자는 "존속회사는 2026년부터 3년간 최대주주가 배당을 받지 않고 일반주주에게 전액 배분되도록 하는 차등배당 정책도 함께 시행할 계획"이라며 "분할합병 시 발생하는 자사주 약 210만주(7.14%)를 지주사 전환 이후 전량 소각해 실질적인 주주환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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