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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올해 1분기 고환율 덕에 '재미'를 봤던 LG이노텍이 2분기에는 환율 하락으로 고전할 전망이다. 특히 주력사업인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의 98%가 수출에서 발생하는 만큼 환율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이노텍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9097억원, 영업이익은 69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54.5% 줄어든 수치다.
업계는 환율 하락이 실적에 타격을 줬다고 보고 있다. 5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00원으로 1분기 평균 1452원보다 낮아졌다. 수출 비중이 매출의 95%에 달하는 LG이노텍 입장에서는 고환율 시기에 비싼 값으로 매입한 원재료를 저환율 시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게 되는 구조다. 실제로 LG이노텍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당기순이익이 393억7800만원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실적이 개선된 주된 원인이었던 환율이 2분기에는 오히려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LG이노텍은 1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인 4조9828억원을 기록했으며, 높은 환율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은 수출의존도가 98%에 달한다. 당시 회사 측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카메라 모듈의 안정적 공급, 반도체·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 회복,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이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1452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4월 1442원, 5월 1391원으로 빠르게 하락했다"며 "비싸게 원재료를 들여왔지만 제품은 더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수익성이 낮은 계절적 비수기에 환율 부담까지 더해져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비수기인 데다, 1분기에는 선행 수요가 몰렸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비해 1분기에 아이폰16과 아이폰16e 생산 물량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에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7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카메라 모듈의 스펙 업그레이드가 제한적인 데다 인공지능(AI) 관련 기능 개선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2분기 영업적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LG이노텍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기판 사업부는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판 사업 중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제품의 경우, PC용 부품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물량이 많지 않아 매출 기여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들어가는 플립칩 칩스케일 패키지(FC-CSP)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 효과로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 LG이노텍의 FC-CSP 주 고객사는 퀄컴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이노텍은 PC용 FC-BGA를 납품하고 있다. 현재 중앙처리장치(CPU)용 샘플 공급 중인데, 연말에는 납품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큰 매출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휴머노이드 분야에서의 새로운 모멘텀도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로봇 전문기업 피규어AI가 개발 중인 인간형 로봇에 탑재될 카메라 모듈 공급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봇용 부품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카메라 모듈을 신규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와는 비전센싱모듈을 개발 중인데, 차세대 '아틀라스' 모델에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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