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위지윅스튜디오'가 200억원이 넘는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타법인증권 취득을 위한 자금이 조달 금액의 약 90%를 차지한다. 타법인 대상이 어디인 지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과거 자회사가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당시 발행한 전환우선주(CPS)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에 추가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18일 223억원 규모의 제2회차 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타법인 취득자금 200억원, 운영자금 23억원 목적이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0%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신탁관리하는 펀드 38곳이 투자했다.
이번 발행은 2016년 제1회차 신수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이후 두 번째 메자닌(주식연계채권)이다. 위지윅이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만큼 상장 이후로는 첫 번째 발행한 CB인 셈이다.
상장 후 처음 발행한 전환사채인 데다 200억원의 대규모 지분 취득 방침을 밝히면서 그 대상이 어디인지 시장의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회사인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등이 발행한 전환우선주(CPS)의 풋옵션 추가 청구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앞서 위지윅은 지난 3월 206억원 규모의 타법인증권을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타법인 증권 대상이 바로 자회사인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주식이었다. 2023년 에이투지엔터가 발행한 CPS와 관련해 실제 풋옵션이 행사된 것이다. CPS 투자자(디에스-신한-제이비우리 뉴미디어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는 CPS 발행 이후 에이투지엔터가 2년간 IPO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을 경우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었는데 이를 행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이투지엔터 및 메리크리스마스 CPS 관련 당기손익인식금융부채는 606억원이었는데, 지난 3월 풋옵션 청구 이후 407억원 규모의 당기손익금융부채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메리크리스마스도 2019년 100억원 규모의 CPS를 발행했다. 전환기간은 발행일로부터 10년이었다. 투자자는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가 메리크리스마스 CPS에 대한 상환 요구 요건은 감사보고서에 명시돼 있진 않다. 다만 통상 CPS가 기간 내 IPO 실패나 특정 실적 미달 등이 발생할 경우 상환 의무가 발생하는 만큼 해당 100억원이 전환우선주부채로 계상돼 있는 걸로 해석된다.
위지윅 관계자는 "지난 3월 풋옵션 청구 이후 일부 물량이 남아 있긴 하지만 계약기간을 연장한 상태"라며 "이들 회사의 원만한 상장을 위해 주관사 선정 등 많은 노력을 내부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위지윅이 엔터사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던 만큼 다른 유망한 콘텐츠 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이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는다. 그간 업황 침체로 대규모 지분 평가손실이 있었지만 실제 위지윅이 투자금을 회수한 사례에서는 양호한 투자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CB 자금이 상당 부분 유입된 것은 엔터업황 회복과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엔터주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엔터사업 육성 의지와 관세 무풍지대로 주목받으며 올 상반기 평균 50% 가까이 상승했다.
위지윅 관계자는 "타법인 취득자금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며 "콘텐츠 업황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을 여유롭게 운용하기 위한 취지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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