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대웅제약이 비만치료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본격적인 상업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하고 맞춤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2030년까지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제 신약으로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목표점을 세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공개한 IR 보고서에서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제 중장기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의 비만치료제 개발 로드맵은 단기, 중기, 장기 등 총 3단계로 나뉜다.
회사는 먼저 단기적으로 인크레틴 계열 제네릭(바이오시밀러 포함) 도입 및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인크레틴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의미한다. 최근 비만치료제에 많이 사용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이 대표적인 인크레틴으로 알려졌다 GLP-1은 장에서 분비된 후 체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조직에 반응해 당합성, 인슐린 합성 및 분비, 세포의 사멸기전 등을 제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제네릭 등으로 비만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배경은 초기 대규모 투자 및 시간이 필요한 신약 개발보다 비용효과성이 높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또 기존 영업력을 활용해 조기에 시장에 진입해 점차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기적으로는 제형 다변화를 통해 개량신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니들 패치 및 장기지속형 1개월 주사제 개발이 목표다. 더불어 작년 11월에는 세계 최초 경구형 GLP-1/GIP 이중작용제 특허출원을 완료하기도 했다. GIP는 인슐린 분비를 도우면서 동시에 지방 에너지 소비를 촉진해 지방 대사를 돕는 역할을 한다.
대웅제약은 비만치료제 개량신약 개발을 위한 협업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티온랩 테라퓨틱스, 대한뉴팜, 다림바이오텍과 '비만 치료 4주 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 체결이 대표적인 예다. 대웅제약은 이들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임상부터 임상, 개발, 허가까지 각 사의 역량을 모아 신속하게 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현재 회사는 DWRX5003(마이크로니들 패치), TION-002(1개월 장기지속형) 전임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후보물질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충족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제 신약 개발을 검토 중이다. 특히 개방형 혁신(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비인크레틴 계열의 신규 기전 물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제 로드맵은 단기적인 수익성 확보부터 중장기 파이프라인 강화 및 글로벌 협업까지 아우르는 전략으로 구성돼 있다"며 "단계별 성장 전략을 통해 의약·바이오 매출 고도화와 함께 글로벌 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 확보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