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KB금융이 올해 상반기 4000억원을 주주환원에 투입한다. 우선 1분기에 주당 912원의 분기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진행키로 했다. 국내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주주환원을 결정했다.

나상록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일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경제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경영환경 하에서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상반기 중 4000억원을 주주환원에 활용해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올해 배당 총액은 분기별로 3450억원, 연간으로는 1조34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6월 발표한 계획보다 1000억원 높였다"라고 말했다. 

KB금융의 1분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전분기 대비 14bp 상승한 13.67%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이미 올해 전년도 말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연간 현금 배당금과 1분기 자사주 매입 소각에 반영했다. 추가로 올해 상반기 CET1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의 상응하는 금액은 하반기 주주 환원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 CFO는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은 전분기 대비 108원 높은 수준으로 기존의 이익 대비 낮은 배당성향을 개선했다"며 "이와 함께 이사회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ELS 충당부채 전입의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은행의 이익체력이 회복됐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도 확대돼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는 평가다.

나 CFO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상호보완적인 실적을 시현하면서 비은행 비중이 42%까지 올라섰다"며 "주력 비은행 계열사인 증권과 보험은 자산관리(WM)와 트레이딩 성과가 반영됐고 캐피탈과 저축은행의 충당금 부담도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종민 국민은행 CFO는 향후 내수경제 악화에 따른 기업대출 둔화로 CET1비율이 훼손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예대비즈 성장성 둔화에 따라 순이자마진율(NIM)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신규 투자 위축에 따라 기업대출 성장도 지연되고 있으나 6%대 자금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급여 및 연금이체 중심의 결제성 거래 확대, 법인고객의 예금 증대 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나 CFO는 "1분기 RWA 성장률은 0.7%이며, 2분기 2%, 연간 4.5% 내외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량한 기업에 대한 선별적 지원 원칙은 유지하면서 최근 정부 정책 등에 따라 차주의 상환 역량을 개선시키며 컨설팅을 결부한 지원을 제공하는 등 자본비율 훼손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CFO는 또 홈플러스 사태 이후 추가 익스포저에 따른 충당금 적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관련 충당금은 1분기 중 모두 적립했으며 이외에 펀드로 투자한 자금도 살펴보고 있다"며 "국내외 부동산의 경우 만기가 도래한 건에 대해서 추가 엑시트가 어려워질 상황을 대비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