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구도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임성기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그 동안의 갈등을 뒤로 하고 대주주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 측과 손을 잡기로 하면서다. 임 사장의 합류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가 대주주연합 측에 유리해짐은 물론 보유주식 역시 과반을 크게 웃돌며 그룹 전반을 장악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미사이언스 대주주연합은 임 사장이 보유한 지분 5% 매입을 비롯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전문경영인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에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더불어 상호 간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와 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지분 거래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임 사장은 신동국 회장에 205만1747주, 라데팡스에 136만7831주를 각각 매도한다. 이는 각각 759억1463만원, 506억974만원 규모다. 거래일은 내년 1월27일이다.
임 사장이 대주주연합과 손을 잡은 배경은 대규모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16일 기준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727만901주를 담보로 7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렸다. 총 주담대 금액은 1722억원에 달한다. 이는 임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주식(647만8472주)의 112.2%에 이른다.
더욱이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임 사장이 담보로 설정한 일부 주식들의 가치가 대출금을 하회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임 사장은 공시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 ▲주식담보 계약 해제 등을 지분 매도 이유로 꼽았다.
임 사장이 거버넌스 안정화를 약속하며 대주주연합 편에 섬에 따라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양상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먼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가 기존 5(대주주연합)대 5(형제) 동률에서 최소 7대 3로 대주주연합 우세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승리한 임 사장은 본인과 임종훈 대표는 사내이사, 권규찬 DXVX 대표이사와 배보경 써드네이쳐 익스피리언스 원장은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최소 임 사장 본인과 권규찬 대표가 대주주연합 측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울러 대주주연합과 홀로 남은 임종훈 대표와의 지분 격차도 더 크게 벌어진다. 이달 24일 기준 대주주연합과 그 특별관계인의 지분율은 총 49.42%다. 여기에 임종윤 사장(9.47%)과 그 가족(4.41%), DXVX(0.42%)의 지분을 더하면 63.72%로 늘어난다. 반면 임종훈 대표와 그 특관인들의 지분은 12.57%에 그친다.
이에 시장에서는 임종훈 대표의 거취 및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6% 이상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공단이 앞으로 열릴 주총에서 대주주연합 편에 설 경우 정관 개정 및 이사 해임 등 특별결의 사항 의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설령 국민연금이 임종훈 대표의 편을 든다 해도 소액주주(지분율 23.25%) 중 일부가 대주주연합을 지지할 경우 마찬가지 상황이 발생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이 대주주연합에 사실상 백기투항하며 임종훈 대표의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며 "임 대표가 가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 가족과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며 오너 일가라는 명분과 남은 실리를 챙기는 게 그나마 나은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임종훈 대표는 "(임종윤 사장이) '이 상태로 계속 다툼만 해서는 여러모로 안 되겠다는 답답함에 결심을 했다'고 알려왔다"며 "임 사장과 (이번 사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