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카카오는 최근 공개한 뉴스 서비스에 대한 신규 입점 심사 기준을 두고 언론계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카카오는 네이버와 함께하던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를 대체할 새로운 제휴 평가안을 지난 2일 내놓았다.
새로운 제휴 평가안의 핵심 내용은 ▲일반평가인 언론사의 공신력 있는 단체 소속 여부 ▲정량 평가인 자체 기사 생산 비율 기준선 충족 여부 등을 통해 입점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언론계는 자체 생산 기사 비율에 대해서는 큰 이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과거 제휴평가위원회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량평가에 앞서 진행되는 일반 평가 기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카카오는 언론사가 공신력 있는 단체에 가입돼 있어야 하고, 소속 기자들도 관련 유관단체 가입이 돼 있어야 함을 명시했다. 특히 기자 유관단체로는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만을 제시했다. 두 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만 누락돼도 심사를 받지 못한다.
언론 유관단체는 다양하고 언론사의 규모와 상관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카카오가 제시한 일반평가는 사실상 기자 유관단체 가입을 보겠다는 의도다. 한편으로는 까다로운 기자 유관단체 가입 조건상 대부분의 언론을 심사 평가에서 제외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한국기자협회 가입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언론사의 경영 상황과 기자 수, 기자들의 근무 연수까지 심사 기준으로 가입 여부를 평가한다.
참고로 기자 유관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수를 가지고 있는 한국기자협회는 203개 매체가 가입돼 있다. 이 가운데 다음 뉴스서비스 CP(콘텐츠 제공사)는 70여개 남짓이다.
이 때문에 절대 다수인 소규모 전문지나 지역신문은 입점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구조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AI 전문지 편집국장은 "현재 공개된 심사 기준이라면 소규모 전문지는 아예 CP 신청을 차단당하는 구조"라며 "규모를 갖춘 대형 언론사만을 위한 심사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에 공개된 기준은 중소형 언론사의 목소리를 아예 배제하려는 시도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도 카카오의 심사 기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허윤철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사무국장은 "카카오 측과 지속적으로 기자 유관단체에 대한 부분을 놓고 의견을 조율해 왔지만 결국 카카오는 해당 조건을 넣었다"며 "지역신문에 대한 입점 심사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기자 유관단체 기준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기준은 협회 회원사 다수가 받아들이기 힘든 기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카카오의 입점 심사 기준은 다수 언론의 기사를 전달하는 플랫폼으로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수단임을 강조했다. 허 사무국장은 "플랫폼사 입장에서 기사 유통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를 외주화 하려는 시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 내부의 전향적인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망했다. 허 사무국장은 "향후 전문 카테고리 심사를 하게 되면 해당 조건을 통과할 언론사가 없다는 것을 카카오가 뒤늦게 알고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지 4일 이사회에서 의견을 모아 카카오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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