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로보틱스 사업에서 무동력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이 산업현장에 본격 투입된다. '엑스블 숄더'가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작업 현장내 생산성 저하 문제를 풀어나가는 단초가 될 지 주목된다.
◆ 엑스블 숄더, R&D 착수 6년 만에 공개…허리 보조 등 라인업 확장 '목표'
현대차·기아는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 행사를 열고 엑스블 숄더의 사업 계획 및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 상무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엑스블은 무한한 잠재력을 의미하는 'X'와 무엇이든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인 'able'을 합쳐 만든 로봇 브랜드명이다.
이번 테크데이에서는 현대차·기아가 대외적으로 처음 공개한 '엑스블 숄더'에 시선이 집중됐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조끼형 착용 로봇이다. 산업 현장에서 팔을 위로 올려야하는 '윗보기' 작업시 사용자의 어깨·팔꿈치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부담을 줄여주는 게 특징이다.
특히 엑스블 숄더는 충전 배터리 대신 자체 개발한 '근력 보상 모듈'을 탑재해 기능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둔다. 로보틱스랩에 따르면 근력 보상 모듈은 어깨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를 최대 60% 줄여줄 수 있다.
근력 보상 모듈은 크게 회전 운동을 발생시키는 '크랭크 축'과 '인장 스프링', 두가지를 연결시켜주는 '멀티링크'로 구성된다. 크랭크축에 연결된 멀티링크(6절)가 회전하면서 스프링 길이가 변화해 만들어지는 탄성 에너지를 활용하는 원리다.
이로써 로보틱스랩은 엑스블 숄더 개발에 착수한 지 약 6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로보틱스랩은 웨어러블·전기차 자동충전·딜리버리 로봇 등 현대차·기아 로보틱스 기술 연구개발(R&D)을 전담하고 있다. 2018년 로보틱스팀으로 출범해 2023년 사업부 조직으로 격상되기도 했다.
현동진 상무는 "로보틱스랩은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 서비스 솔루션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며 "엑스블 숄더에 이어 허리를 보조하는 차기 제품들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2년 간 생산직 직원 현장 검증 거쳐…건설·조선 등 엑스블 숄더 보급 분야 확대
현대차·기아는 우리나라가 고령 사회에 진입해 생산 현장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문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엑스블 숄더를 고안해냈다. 2022년부터 최근까지 현대차·기아 생산직 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선행 연구개발 제품을 배포한 뒤 의견을 수렴해 엑스블 숄더를 보완, 개선해왔다는 후문이다.
엑스블 숄더가 지닌 경쟁력으로는 ▲경량화 ▲탈착식구조 설계 ▲프리미엄 소재 적용이 꼽힌다. 엑스볼 숄더의 총 무게는 약 1.9kg(본체 1.4kg·조끼 0.5kg)에 이른다.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입고 벗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편측(한쪽)만 사용할 수도 있다.
엑스블 숄더에 고성능 차량에 주로 쓰이는 탄소 복합 및 내마모성 프리미엄 소재가 적용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를 통해 알루미늄 소재 대비 강성을 3.3배 향상시키고 중량은 40% 경감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기아는 엑스블 숄더 사업 초기 B2B(기업 간 거래) 방식으로 보급 확산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이달 말부터 기업 단위 고객 판매를 본격 추진하고 현대차그룹 27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제품 보급 확산을 꾀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판매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영훈 로보틱스사업1팀 팀장은 "향후 엑스블 숄더 보급 영역을 자동차 제조업 외 건설·조선·항공·농업 등 타 산업 분야로도 확장해나가고자 한다"며 "모듈형으로 설계해 각 산업 분야마다 다른 착용구에 얼마든지 엑스블 숄더를 결합해 착용할 수 있도록 구현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선행 개발 단계에서부터 건설이나 중공업 쪽에서 관심을 보내와 소통했고 앞으로 외부 업체들과 교류를 넓혀 시장을 형성해가고자 한다"면서 "제품은 외부 전문 제조업체와 협력해 주문 수량에 맞춰 생산, 공급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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