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와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에서도 현지 생산에 나선다. 생산 현지화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데다, 유럽을 공략 중인 경쟁사에 맞서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법인을 세울 예정인데, 이 역시 현지 생산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1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 8월 개최한 이사회에서 루마니아 법인 신설 안건을 의결했다"며 "루마니아 법인은 행정 절차를 거쳐 연내 설립될 예정이지만, 착공 지역과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루마니아 국방부와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 운반차 36대, 탄약 등을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하는 1조2257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르면 2026년부터 루마니아향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루마니아 법인이 설립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해외 생산 거점은 3곳으로 늘어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의 경우 현지 생산이 이뤄져야 수출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특히 유럽연합(EU) 무기 체계 사용을 늘리려는 유럽 국가들의 '방산 블록화'가 포착되고 있어 수출을 늘리기 위해선 현지 생산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 제품인 다연장 로켓포 '천무'만 해도 스페인 수주전에서 이스라엘제 'PULS(Precise and Universal Launching System)'에 패했다. 이스라엘 엘빗시스템즈의 PULS는 도입국마다 상이해도 6×6 트럭이면 발사대를 이식할 수 있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스페인·덴마크·모로코 등으로의 수출을 확정 지었다. 높은 가격경쟁력과 함께 납기 역시 4~5개월로 짧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향 수출 물량을 전부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 이전 역시 통째로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핵심 기술이 아닌 조립 기술 등을 이전해 현지 일자리를 창출하고 현지 업체와의 협력으로 경제에 기여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생산 시 수익성 악화를 점치는 목소리에 대해선 "주요 부품의 경우 국내에서만 제조하는 경우도 있어 수익성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월 사우디 RHQ(Regional Headquarter, 지역 본부) 법인 신규 설립 안건도 가결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사우디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초 기지"라며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에 '천궁-II' (발사대와 천무) 등을 수출 중이긴 하지만 본격 진출을 위해서는 기운영 중인 사무소들이나 중동 법인 등과 별개의 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사우디 법인 신설은 RHQ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올해부터 사우디에선 RHQ 정책이 실시됨에 따라 현지에 지역 본부를 두지 않은 해외 기업은 정부 조달 프로젝트 입찰에서 제한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우디는 천무 운용국인 데다 주변국과의 긴장 강화로 군비 지출을 늘리는 추세인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엔 수출 확대를 노릴 만한 시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사우디 법인 경우 운영되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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