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2분기 리딩금융 탈환에 성공했던 KB금융이 3분기에도 1위 수성에 성공할까. 금융권에서는 KB국민은행이 홍콩H지수 ELS 손실 보상 이슈에서 완전히 벗어난 영향에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또 비은행 자회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KB금융이 3분기에도 충분히 리딩금융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3분기 추정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은 1조5151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0.3% 늘어난 수준이다.
KB금융의 호실적 전망에는 단연 KB국민은행의 실적 회복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분기 홍콩H지수 ELS 배상과 관련해 총 8620억원의 충당부채를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큰 폭 감소한 바 있다.
다행인 점은 ELS 손실 배상 관련 이슈가 1분기에 국한된 일회성 요인에 그치면서 2분기부터 실적 정상화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다만 1분기 여파가 워낙 커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순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그나마 상반기 순이익 감소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도 비은행 계열사가 약진하면서 은행의 감소분을 상쇄한 덕분이었다.
3분기 KB금융은 악재를 완전히 떨쳐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하락에 따른 은행 수익성 저하 우려도 있었지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모두 고성장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선제적 대출수요로 가계대출이 큰 폭 증가하며 원화대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또 금리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 증가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카드와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수수료 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대출성장률은 약 3%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고른 증가에 힘 입어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금리하락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은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되지만 기업대출 금리 경쟁 등으로 NIM이 다소 하락하더라도 부대거래에 따른 수수료이익 발생 등으로 손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이 3분기 최대 1조6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KB금융 실적 프리뷰 보고서를 통해 "이자이익 증가와 채권금리 큰 폭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관련이익 확대 및 기타 자회사 실적개선 지속에 따라 비이자이익도 양호할 전망"이라고 밝히며 3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3% 증가한 1조6530억원으로 예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실적 정상화는 물론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금리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이란 기대가 크다"며 "은행-비은행 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KB금융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 "KB금융의 3분기 추정 순이익이 1조5000억원을 넘는데 이는 4대 금융지주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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