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미국 복합리조트 개발·운영기업인 모히건이 올해 3월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스파이어)'를 정식 개관한 가운데 한국을 글로벌시장 확대의 전초기지로 낙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모히건은 이번 한국사업을 위해 그리스 진출을 포기할 만큼 진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동아시아 카지노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영종도의 지리적 이점, K-컬처의 인기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모히건은 미국 연방정부가 공식 인정한 북미 원주민 '모히건 부족'에 뿌리를 둔 복합리조트 개발 및 운영기업이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코네티컷에 본사를 두고 ▲코네티컷 ▲뉴저지 ▲펜실베니아 ▲네바다 ▲캐나다 나이아가라 등 북미지역과 ▲한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총 7곳의 복합리조트를 소유 및 운영하고 있다. 모히건의 지난해 매출은 약 16억7000만달러(한화 약 2조2311억원) 수준이다.
모히건은 1994년 미국 의회의 모히건 보호구역 지정 승인 이후 1996년 10월 코네티컷 언스캐빌의 템즈 강 근처에서 '모히건 선 카지노'를 개장하며 카지노 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이후 2021년에는 JC 호스피탈리티 사와 조인트벤처를 결성하고 미국 라스베가스 스트립 지역에 진출해 버진호텔에 모히건 선 카지노를 공식 오픈하기도 했다.
한국은 북미지역을 제외하면 모히건의 첫 번째 해외 진출 국가다. 이 회사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에 참여해 이듬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인천국제공항 옆 436만㎡(약 132만평) 부지에 2046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자해 총 4단계에 걸쳐 대형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는 골자다. 모히건은 올해 3월 '1A 단계 개장 전략'을 완료하고 호텔·아레나·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설을 갖춘 인스파이어를 정식 개장했다.
시장에서는 모히건이 한국을 첫 번째 해외 전초기지로 삼은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2021년 그리스 아테네 프로젝트를 철수하면서 한국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며 관심은 더욱 증폭됐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지역이 그 동안 카지노 사업 불모지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과 대비되는 행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모히건이 동아시아 카지노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2010년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외국 자본을 유치해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조성했다. 이후 싱가포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09년 970만명에서 2014년 1510만명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일본과 대만까지 대규모 복합리조트 건설을 위한 수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동아시아는 카지노산업의 새로운 각축전이 되고 있다.
이에 더해 모히건이 국내 사업부지로 찍은 인천 영종도의 지리적 이점도 부각되고 있다. 영종도는 중국과 일본을 사이에 두고 양 국가의 VIP를 모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항공편을 이용하는 카지노 고객에게 중국 상해 이북과 동북 삼성(랴오닝성·지린성·헤이룽장성), 일본에선 마카오보다 가깝다는 점과 일부 VIP들이 중국 공안이 정보망을 꿰고 있는 마카오를 꺼린다는 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시장의 평가들이 나온다.
실제 모히건은 인스파이어 카지노를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했다. 2개 층에 걸쳐 150개 이상의 게임 테이블과 390대의 슬롯 머신, 160석의 전자 테이블게임(ETBG) 스타디움을 갖췄다. 특히 VIP 모객을 위한 전용층 등 프리미엄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카지노의 면적은 1만4372㎡(약 4347평)으로 인근의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8726㎡)과 비교해도 64%가 넓다.
전세계적인 K-컬처의 인기도 모히건에겐 반가운 상황이다. 인스파이어는 1만5000석 규모의 국내 최초 다목적 실내 공연장인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아레나는 동방신기, 악동뮤지션 등 국내 뮤지션 뿐만 아니라 마룬파이브 글로벌 뮤지션들의 공연이 진행되며 라이브 공연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치솟고 있는 K-팝의 인기와 모히건이 미국 최고 공연장 '선 아레나'을 운영해 온 경험도 향후 고객 모집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한 관계자는 "글로벌 카지노산업이 동아시아 쪽으로 넘어오고 있다"며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는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서의 접근성을 무기로 중국·일본 고객들의 수요를 빨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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