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스파이어)' 경영권을 확보했다. 모히건사가 베인캐피탈과 맺은 특정대출약정을 지키지 못하면서 담보물건으로 잡힌 인스파이어 모회사 'MGE 코리아 리미티드(MGC Korea Limited)' 지분 100%를 넘겨줬기 때문이다. 새로운 주인이 된 베인캐피탈 측은 인스파이어의 장기적 성장과 안정성 강화는 물론 연말 1조원 규모의 PF 리파이낸싱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인스파이어 모회사 'MGC 코리아 리미티드'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이는 모히건의 자회사 'MGE 코리아 홀딩3 리미티드(korea holding iii limited)'가 MGE 코리아 리미티드 지분 100%를 담보로 베인캐피탈에게 2억7500만달러(한화 약 3967억원)를 대출 받았으나 특정 재무적 약정을 지키지 못했고 이후 베인캐피탈에 인수 권리가 부여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베인캐피탈은 MGE 코리아 리미티드에 대한 인수 권리를 행사했고 향후 인스파이어의 경영을 맡게 됐다.
인스파이어는 모히건사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에 선정돼 준공한 복합리조트다. 모히건은 인천국제공항옆 436만㎡(약 132만평) 부지에 2046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자해 4단계에 걸쳐 대형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3월 '1A 단계 개장 전략'을 완료했다. 총 2조원이 투입돼 ▲1275개 객실의 5성급 호텔 3개동 ▲1만5000석의 다목적 공연 아레나 ▲2만4000㎡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이 들어섰다. 특히 인스파이어 카지노의 경우 2개층에 걸쳐 150개 이상의 게임테이블과 390대, 160석의 전자 테이블게임 스타디움을 갖추는 등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다만 인스파이어의 첫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해당 기간 이 회사의 매출은 2190억원으로 집계됐으나 같은 기간 1564억원의 영업손실이 동반됐다. 시장 연착륙을 통해 매출은 점진적으로 확대됐으나 수익성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인캐피탈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인스파이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인스파이어의 현재 경영진과도 긴밀히 협력해 원할한 사업 운영을 보장하는 동시에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한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간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걸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인스파이어의 재무성과를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크다. 실제 베인캐피탈은 갬블릿 게이밍, 사이언티필 게임스, 트윈 리버 카지노 등 게임 분야의 투자 경험을 갖추고 있다.
나아가 베인캐피탈은 올해 말 도래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파이낸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스파이어는 2021년 9월 국민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 67곳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다만 인스파이어의 현금성자산이 1386억원에 그치는 까닭에 만기가 도래하는 올해 12월 1일까지 리파이낸싱 작업을 마쳐야 한다.
베인캐피탈은 호텔·아레나·카지노 등 시설의 완공으로 수익구조가 완성됐고 매출도 점차 올라오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스파이어의 재무성과를 개선해 리파이낸싱 작업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베인캐피탈은 인스파이어 프로젝트 초기 개발단계부터 긴밀한 협력을 이어온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투자자"라며 "이번 변화를 통해 더욱 견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인스파이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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