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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용 미래에셋운용 대표, 입지 '탄탄'
이규연 기자
2024.07.22 07:20:19
각자대표 취임 후 ETF 라인업 확충 매진…선두 삼성운용과 격차 2.1%P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1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이 6월 24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ETF(상장지수펀드) 신규 상장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미래에셋자산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매우 성장했고 경쟁사들도 활발하게 경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라디오 광고를 하거나 그런 식으로 껌을 팔 듯 장사하지 않을 것이다. 투자자가 수익을 얻어 우리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들겠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ETF 상품을 소개하면서 덧붙인 말이다. 라디오 광고 등으로 ETF 마케팅을 확대하던 경쟁사를 상대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표의 '작심 발언'은 그만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사업에 싣고 있는 무게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ETF를 비롯한 상품 운용을 지휘하는 운용부문 총괄대표다. 더불어 지난해 12월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로도 일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브랜드 'TIGER'를 이끄는 이 대표를 회사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만큼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 대표의 각자대표 취임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순자산총액을 빠르게 불리면서 선두 삼성자산운용을 바짝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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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5일 기준으로 전체 ETF 순자산총액 57조8567억원을 운용 중이다. 이는 전년동기(37조7038억원) 대비 20조1529억원(53.4%)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 기준 시장점유율로 따지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36.9%에서 36.5%로 소폭 하락했다. 국내 ETF 시장이 지난 1년 동안 빠르게 커진 흐름을 타고 비교적 몸집이 작은 자산운용사들이 ETF 사업을 대폭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표정이 마냥 어둡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치고 국내 ETF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1년 동안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23년 7월 17일 기준으로 국내 ETF 순자산총액 기준 시장점유율 40.3%를 차지했다.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점유율 격차는 3.4%포인트였다. 1년 뒤인 15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38.6%로 격차가 2.1%포인트로 좁혀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시장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ETF 상품을 공급한 점이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커버드콜 ETF'를 예로 들 수 있다. 


커버드콜은 주식을 매수하면서 그 주식의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을 말한다. 투자자는 콜옵션 구매자로부터 프리미엄(판매가격)을 받는다. 즉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주식에 콜옵션 프리미엄을 더하는 구조 상품이다.


커버드콜 ETF가 개인투자자의 관심사로 떠오르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에만 관련 ETF 상품 4종을 출시했다. 그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커버드콜 ETF 전체 5종의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성과를 올렸다. 


그밖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내놓은 새 ETF 상품을 살펴보면 인도 증시, AI(인공지능), 글로벌 바이오산업 등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쪽을 주요 투자 분야로 두고 있다. 더불어 대기자금이 몰리고 있는 채권형 ETF 라인업을 확충한 점도 눈에 띈다. 


만약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을 ETF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잠깐이라도 제친다면 국내 ETF 시장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 삼성자산운용이 2002년 ETF를 국내에 첫 도입한 뒤 시장점유율 선두를 내내 지켜왔던 구도가 흔들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이 대표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그를 각자대표로 선임한 것은 전사 차원에서 ETF 사업에 힘을 더욱 싣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실제 성과를 낸다면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실제로 ETF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에만 ETF 신상품 13종을 내놓는 등 시장점유율 선두를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후발 자산운용사들의 시장점유율이 급격하게 높아진 점도 미래에셋자산운용 입장에서는 신경 쓰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 1년 동안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시장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5%에서 6.8%로 1.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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