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대신자산운용은 TDF(타겟데이트펀드)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은 편이다. 시장 후발주자인 데다가 회사 몸집 역시 작은 편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
다만 진승욱 대신자산운용 대표 체제 아래서 대신자산운용은 2023년 새 TDF 시리즈를 내놓는 등 사업 확대 의지를 보여줬다. 앞으로도 중장기적 계획에 맞춰 펀드 상품을 늘리는 방안을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신자산운용은 현재 '대신해드림로보TDF'와 '대신343TDF' 등 TDF 시리즈 2종의 이름 아래 TDF 펀드 3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 3종의 전체 순자산총액은 166억원이다.
TDF는 투자자가 설정한 은퇴 예상 연도를 목표시점(빈티지)으로 잡은 뒤 생애주기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펀드를 말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연관 상품인 TDF 시장 규모도 확대됐다.
대신자산운용도 TDF의 성장성을 눈여겨보다가 2021년 11월 첫 TDF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합류했다. 다만 국내 첫 TDF 상품이 2011년 6월에 나온 점을 고려하면 대신자산운용은 시장에 상당히 늦게 들어온 후발주자이기도 하다.
이 점을 고려해도 대신자산운용이 TDF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힘들다. 비슷한 시기인 2021년 3월 TDF 시장에 진입한 IBK자산운용(545억원)이나 2021년 11월에 들어온 BNK자산운용(533억원) 등과 비교해도 TDF 전체 순자산총액 규모가 작은 편이다.
물론 대신자산운용은 17일 기준 전체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순자산총액+평가액) 합계 9조8563억원으로 IBK자산운용(31조4908억원)이나 BNK자산운용(11조3643억원)보다 몸집이 작기도 하다. 그만큼 TDF 사업에 쏟을 자원 분배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진 대표는 TDF 사업을 계속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공모펀드 시장의 침체 및 퇴직연금 시장의 빠른 성장 등을 고려하면 TDF 확대가 곧 수익원 라인업 확충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진 대표가 취임한 연도인 2022년 대신자산운용은 별도기준 9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보기도 했다. 대신자산운용이 2021년에 순이익 11억원을 올렸던 점을 고려하면 진 대표에게도 실적 개선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대신자산운용은 2023년 4월 새 TDF 시리즈인 대신343TDF를 내놓았다. 그전에는 대신해드림로보TDF 시리즈만 운용하고 있었는데 TDF 라인업을 다변화하면서 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대신자산운용은 대신343TDF에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패스(은퇴시점에 맞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로드맵)를 적용했다. 그러면서 한국 직장인의 연령별 임금상승률과 퇴직연금 적립 규모 등을 반영해 자산배분전략을 짰다는 점을 적극 홍보했다.
이 과정에서 본래 대신해드림로보TDF 시리즈 아래 펀드였던 '대신해드림로보TDF 2050'을 대신343TDF 시리즈 아래의 펀드 '대신343TDF 2055'로 리뉴얼하기도 했다. 한국 직장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목표시점을 조정했다.
대신343TDF 시리즈 출시와 함께 새로 설정된 펀드인 '대신343TDF 2035'의 경우 설정 이후부터 현재까지 수익률 7.31%, 최근 1년 수익률은 8.27%를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대신자산운용은 TDF 사업을 길게 보고 가져가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대신자산운용 관계자는 "TDF와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목표 시점을 확대하면서 운용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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