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진승욱 대신자산운용 대표가 취임한 지 2년여가 됐다. 그동안 세운 가장 큰 공로는 운용자산 증가로 볼 수 있다. 운용자산이 많을수록 자산운용사 역시 '규모의 경제'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진 대표는 2023년부터 고금리 환경에 주목해 채권형 펀드 확충 전략을 펼쳐왔는데 이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신자산운용은 이달 19일 기준 펀드 및 투자일임 전체 운용자산(AUM, 순자산총액+평가액) 9조8994억원을 기록했다. 2년 전이자 진 대표의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 20일 6조5076억원과 비교하면 3조3918억원(52.1%) 늘어난 수준이다.
운용자산 증가의 일등공신은 채권형 펀드다. 대신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은 이달 19일 기준 4조7891억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 2조2860억원과 대비해 2조5031억원(109.5%) 급증했다.
대신자산운용은 4월 말 한때 운용자산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당시 대신자산운용 관계자는 "고금리 환경 장기화에 채권 간접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채권형과 채권혼합형 펀드 자산 수탁고가 1조원 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오를수록 채권 가격은 싸진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채권을 사들이는 수요도 늘었다. 나중에 금리가 오르면 채권을 팔아 약정된 이자에 매각 차익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채권 투자 수요 증가에 맞춰 대신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채권형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라인업을 적극 확충했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서 전체 운용자산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신자산운용은 2023년 7월 '대신 하이일드 공모주 증권자투자신탁 제2호[채권혼합]'를 내놓았다.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 BBB 미만으로 투자등급 회사채(신용등급 AAA~BBB)보다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를 말한다.
그 뒤에도 '대신 국고10년 분할매매 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 '대신 하이일드 공모주 증권투자신탁', '대신 1년 만기매칭 증권투자신탁', '대신 미국 장기국채 액티브 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 '대신 하이일드 공모주알파 증권투자신탁' 등 채권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2023년 11월에 나온 '대신 미국 장기국채 액티브 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은 출시 3주 만에 목표수익률 7%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2024년 3월에 나온 '대신 미국 장기국채 액티브 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 2호'도 현재 설정액 711억원 규모로 흥행했다.
대신자산운용은 채권과 관련된 사모펀드 라인업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지속해서 확충하고 있다. 2023년 9월부터 2024년 2월 사이에 '대신 마스터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 77~81호'를 각각 설정했고 2023년 10월에는 '대신 마스터 알파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을 선보였다.
고금리 환경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대신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 설정 행렬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자산 10조원 돌파 당시 이재우 대신자산운용 마케팅&지원그룹장이 "시장 환경과 투자자 니즈에 맞춰 적시에 다양한 공·사모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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