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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출하량 확대…"1위 자리 못내준다"
김민기 기자
2024.01.09 08:45:53
④수익성 극대화보다는 점유율과 매출 극대화 위해 출하량 늘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13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왼쪽에서 두번째) 삼성 회장이 삼성 반도체 생산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와 점유율 격차를 벌리고 D램 매출을 역전 당하지 않기 위해 출하량을 최대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실적 반등의 기틀이 마련했지만,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추가 판가 인상을 앞둔 상황에서 경쟁사를 의식한 다소 성급한 결정이었단 지적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8일 주요 증권사는 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D램 출하량을 극대화하면서 해당 제품의 빗그로스(Bit growth·비트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는 19~27%, 평균판매가격(ASP)는 15~18% 증가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의 빗그로스도 19~24% 늘었고, ASP는 12~14%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의 이 같은 전망은 작년 4분기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게 매출과 점유율에서 1위 자리를 내두지 않기 위해 출하량을 크게 늘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지난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을 독점하며 삼성전자와의 점유율을 4.4%포인트 차이로 줄이면서 턱밑까지 추격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이 1분기 42.8%, 2분기 40.0%, 3분기 39.4% 등으로 소폭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24.7%, 2분기 31%, 3분기 35%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점유율 27.2%를 기록한 미국 마이크론에 밀려 3위로 내려 앉았으나 AI 확산과 더불어 반전의 기회를 잡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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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D램 서버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재고 수준이 높은 DDR4의 생산을 줄이고, DDR5를 늘리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서버 시장에서 우위를 선전했던 것이 주요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4분기 메모리 감산 극대화에 나선 만큼 SK하이닉스에게 D램 매출까지 따라잡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에 나선 반면,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단독으로 엔비디아에 공급했던 까닭이다.


이 때문에 11월 초에는 삼성전자의 4분기 D램 매출은 7조7000억원 안팎, SK하이닉스는 7조원 초중반대로 양사의 격차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나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삼성전자는 단기간의 수익성 극대화보다 출하량을 늘리는 전략을 통해 SK하이닉스 따돌리기에 나섰다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실제 반도체 제조사들은 지난해 4분기 D램 가격을 15~16% 인상했고 올해 1분기 10% 이상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모바일 D램과 낸드 가격이 지난해 4분기보다 18~23% 오를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보다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을 늘렸다면 수익성은 더욱 커졌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과도한 감산에 따른 시장점유율을 뺏길 수 있는 우려가 커지면서 4분기 판가가 소폭 올라왔을 때 생산량 늘려 1위 자리 수성에 나섰던 것으로 예측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메모리 전략은 출하와 가격의 절충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철저히 가격(수익성)에 집중하고 있는 경쟁 업체들 대비 업계 1위의 생산능력에 따른 높은 재고량과 상대적으로 뒤늦은 감산,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 보유 및 지난해 지속된 점유율 하락을 감안하면 수익성 극대화보다는 출하와 가격의 균형점을 찾는 전략을 썼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러한 전략이 과거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1위였던 이 회사의 떨어진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해 글로벌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쌓여있는 재고와 레거시 제품을 빠르게 소진하고, 장기적인 대응 보다는 단기 실적을 위한 전략을 쓰고 있다는 평가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DRAM 감산폭을 줄여 나가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추가 판가 인상 이전에 서둘러 판매에 집중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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