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자산 9조 제일건설, 공시대상기업집단 빠진 이유
박성준 기자
2023.05.23 08:23:49
28개 관계사 자산 4.2조 제외, 연결기준 3.8조…매년 30%씩 성장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15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제일건설이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자산규모가 급격히 늘어났다. 제일건설과 종속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으로도 자산이 급증했지만, 이보다 모회사의 지분율이 낮은 관계회사의 자산도 크게 늘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정하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에는 올해도 빠졌다. 연결기준 자산총액이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기준점인 5조원을 넘지 않아서다.

만약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된다면 공정거래법(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동일인(총수)과 친족이 지배하는 회사에 관련 자료를 매년 공정위에 제출하고 이를 공시해야 한다. 최근까지 지배구조의 노출을 꺼려온 제일건설 입장에서는 번거로워지는 셈이다. 제일건설이 향후 어떤 형태로 자산을 배치하고 사업을 확장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자산 9000억원 ↑


제일건설은 최근 10년 간 급속한 성장을 거듭했지만,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급격한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도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군 건설사들의 자산증가율이 소폭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지난해 1군 건설사들은 대체로 10% 수준의 자산 증가를 이루거나 혹은 보합하는 수준이었다.


제일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자산총액은 3조8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자산총액 2조9567억원 대비 9047억원이나 늘었다. 비율로는 전년 대비 30%나 증가했다.

관련기사 more
'폭풍 성장' 제일건설, 첫 10위권 진입 제이아이건설, 내포신도시 토지대금 미납 '역세권+삼세권' 평택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제일건설 '청량리정신병원 개발사업', 20억 수혈

코로나 사태 이전을 포함한 최근 4개년의 총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1조5238억원에서 2020년 2조1968억원으로 1년 사이 2조원대로 올라섰다. 이어 2021년 2조9567억원으로 거의 3조원에 도달했으며, 지난해에는 3조8614억원으로 4조원에 근접했다. 매년 자산이 7000억~9000억원 가량 증가한 셈이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매년 30%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자산총액의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성장률을 비슷하게 유지해 금액의 증가속도는 더욱 빨랐다.


별도기준으로 살펴봐도 같은 기간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별도기준 자산총액은 8697억원이었으며 2020년 1조1838억원으로 1년 사이 36%나 성장했다. 이어 2021년 1조4475억원으로 22%가량 성장했으며, 2022년 1조8607억원으로 역시 한 해 동안 28%나 자산이 늘었다.


제일건설의 자산이 연평균 30% 성장률로 꾸준히 늘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산술적으로 올해 말 연결기준 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다만 최근까지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기존 회사들 역시 보수적인 경영을 고수하면서 자산 평가액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한다면, 신규 사업장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료=제일건설 감사보고서)

◆관계사 특수관계자 도합 자산총액 5조원 수준…연간 지분법이익만 770억원


지난해 제일건설이 공정위가 지정하는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수많은 관계회사를 통해 사업을 추진한 덕분이다. 연결기준 자산 집계에는 모회사 지분율이 50%를 초과하는 종속회사만 포함된다. 관계회사는 모회사가 영향력은 미치지만 지분율은 이보다 낮은 20~50% 수준의 기업이다.


건설사는 여타 산업과 달리 사업장별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부실이 모회사로 전이되지 않도록 차단하기 위해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원활하게 조성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져 있다.


다만 모회사인 제일건설이 특수목적법인의 지분율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종속회사 혹은 관계회사로 얼마든지 나눌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결기준에 포함되는 자산의 배치도 조정이 가능하다.


지난해 제일건설의 연결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종속기업은 28개로 이 회사들의 총 자산은 2조3458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속회사의 회계정책상 실질적인 자산액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단순히 연결기준 총자산에서 별도기준의 총자산을 빼도 최소 2조원은 넘는다.


자산에 포함되지 않는 관계회사의 총자산은 더 많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제일건설은 28개의 관계회사가 있었다. 이들 회사의 총자산은 4조2766억원이었다. 관계회사의 자산합계만으로도 제일건설의 연결기준 총자산보다 더 많은 셈이다. 관계회사 중 대구금호1차PFV와 같이 지난해 청산한 법인을 제외하더라도 자산규모는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관계회사 중 몇 개의 회사만 지분율을 높여 종속회사에 편입한다면 제일건설의 자산규모는 5조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여기에 동일인이 사실상 지배하는 회사나 비영리법인인 기타 특수관계자도 있다. 기타 특수관계자는 전년 대비 재단법인 창암재단이 새롭게 추가돼 총 11곳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주요 특수관계자의 자산규모를 살펴보면 유재훈 전 사장의 아내인 박현해씨가 최대주주로 위치한 제이제이건설의 경우 자산총액이 3378억원이다. 전년도 3446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반면 제이아이건설은 지난해 자산총액이 1811억원으로 전년도 1457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이외에도 제일종합건설(349억원), 제일풍경채(251억원), 풍경채(555억원), 플러스리더(539억원) 등 대체로 자산이 늘어난 곳이 많았다. 재단법인 창암재단의 경우 자산총액은 21억원 수준이었다. 주요 특수관계자의 자산 총합은 7000억원을 넘어선다.


특수관계자와 관계회사의 자산만 더해도 거의 5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제일건설의 연결기준 자산총액인 3조8614억원을 더하면 그룹의 전체 자산은 최대 9조원 수준까지 도달할 수도 있다.


특수목적법인과 계열회사들의 지분율 조정을 통해 자산을 연결기준에서 분리하더라도 제일건설의 사업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면 결국 공정위에서 지정하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편입은 피할 수 없다. 계열회사들의 수익이 꾸준히 모회사로 흘러들어가며 기업의 자산 규모를 증식시키기 때문이다. 제일건설의 지난해 영업외수익은 1242억원에 수준이었으며, 이 중 관계회사를 통한 지분법이익만 770억원에 달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ECM 대표주관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