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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기업 쏠림 해소·외국인 자금유치 과제
백승룡 기자
2023.01.02 07:55:12
③'신용등급 AA급' 우량기업 중심 양극화…"발행사·투자자 다양성 확대 필요"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09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백승룡 기자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85.6%'. 올해 1~11월 회사채 수요예측 과정에서 모인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수요 중 신용등급 AA급 이상 기업에 몰린 비중이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신용등급 상위 기업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는 고질적인 양극화 기조는 올해 회사채 시장 위축 속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같은 쏠림 현상과 함께 저조한 외국인 투자자 참여는 수요예측제도 도입 이후 1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들이다.


◆ AA급 우량기업만 선호…"그들만의 리그, 발행시장 다양성 저해"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매수에 참여한 금액은 총 62조951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85.6%에 달하는 53조88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신용등급 AA등급 이상의 우량기업에게 향했다. A등급 기업이 6조6380억원(10.5%), BBB등급 이하 기업이 2조4330억원(3.9%) 규모의 매수주문을 각각 받았다. 사실상 AA급 이상 우량기업을 위한 시장이 된 셈이다.


올해 1~11월 회사채 수요예측 현황.(자료=금융투자협회).(단위:억원)

신용등급에 따른 투자수요 양극화 현상은 10년 전 수요예측 도입 초기부터 지적돼온 문제였다. 수요예측제도가 처음 도입됐던 2012년 당시 AA급 이상 기업의 수요예측 금액 대비 기관투자가들의 참여율은 101.3%로 나타난 반면, A등급을 비롯해 BBB등급 이하 기업들에 대한 참여율은 각각 66.5%, 92.7%에 그쳐 모집액에조차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올해 등급별 수요예측 참여율은 ▲AA급 이상 251.9% ▲A급 135.8% ▲BBB급 이하 176.9% 등이었다. 전체적으로 모집액을 웃도는 참여율이 나타났지만, AA등급 쏠림 현상은 10년이 지나도록 그대로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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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우량채 선호 기조가 강하다보니, 비우량기업들은 쉽사리 공모채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렵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전체 신용등급 보유 기업 가운데 AA 이상 기업의 비중은 44%에 달했다. A등급까지 확대해서 보면 전체의 70%를 웃돈다. 대다수 비우량기업들은 아예 신용등급도 받아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장은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우량기업 편중 현상이 짙다는 게 우리나라 채권시장의 단점"이라며 "비우량기업들의 진입장벽이 높다보니 직접금융시장의 저변이 확대되는 데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연기금·보험사 등 '큰 손' 역할을 하는 기관투자가들이 채권 투자에 있어서는 신용등급 A등급 이상 회사채 매입 등 보수적인 투자기준을 취하고 있다"며 "주식운용과 마찬가지로 우량채권·비우량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전체 채권 수익률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기준이 바뀌어야 국내에서도 하이일드 채권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 투자비중 1% 미만…"신용파생상품 시장 마련해야"


극히 미미한 수준의 외국인 투자자금 규모도 10년째 나아지지 못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2년 수요예측제도를 도입하면서 "그간 국제적 관행에 비추어 부실했던 회사채 발행절차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회사채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인정했다. 수요예측 도입으로 수수료 녹이기, 바터거래 등 악습을 없애는 것은 물론, 외국인의 회사채 투자 확대를 기대했던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당시 금융위는 2011년 8월 기준 외국인 채권투자 중 회사채 비중은 1% 미만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 순매수액은 약 71조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국고채(42조원)를 필두로 통화안정증권(16조원), 은행채(11조원) 등 순이었다. 외국인의 회사채 순매수액은 약 3000억원 안팎에 그쳤다. 여전히 전체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이마저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과정에서 유입된 자금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IB업계 관계자는 "조(兆) 단위로 집계되는 채권 시장에서 연간 3000억원 가량인 외국인의 회사채 순매수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하는 수준"이라며 "국내의 일부 우량 기업들은 해외에서 달러화, 유로화 채권 발행도 하다보니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굳이 국내 시장까지 와서 환헷지 비용까지 감수하면서 투자할 유인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크레딧 파생상품 시장을 조성해 외국인들의 투자 유인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전문위원은 "신용부도스왑(CDS) 시장 등 투자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 하다"며 "국고채를 투자하면 국채 선물을 통해서 헷지가 가능한데, 회사채는 헷지할 수 있는 수단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처럼 신용 경색이 발생할 때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데, CDS 시장을 통해 반대 포지션으로 상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신용파생상품이 갖춰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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