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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숨는 플랫폼 창업자들
이규창 기자
2022.03.25 08:30:46
플랫폼 규제 등에 법률 전문가나 전문 경영진을 전면에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08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1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열린 제2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출처=네이버)

[이규창 기자] 네이버가 지난 14일 최고경영자(CEO)로는 비교적 젊은 81년생 최수연 네이버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최 신임 대표는 NHN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으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 후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했고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법학석사를 받은 법률 전문가다.


한성숙 전 대표 이전에 무려 8년 간 네이버의 이끌었던 김상헌 전 대표도 사법시험을 통과하고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LG 법무팀 부사장을 역임했던 인사다.


네이버가 법률 전문가를 회사 얼굴로 자주 내세우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반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은 의장직을 내려놓고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 한 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최근 의장직을 사임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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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의장의 행보를 놓고 이해진 네이버 GIO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갈수록 강도를 더하는 플랫폼 규제에 김 의장이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진단과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별세 소식이 결정타였다는 추측도 있다. 고(故) 김정주 창업자는 과거 뇌물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대법원 판결까지 가는 고초를 겪었다. 주변에서는 그가 이 때부터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전하고 있다.


'문어발식 확장', '제왕적 경영'이라는 과거 재벌에 적용했던 프레임이 플랫폼 기업에도 씌워지면서 적잖은 플랫폼 창업자나 오너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랫폼 기업이 금융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견제도 심해졌다. 정치권과 정부에 플랫폼 기업의 폐해를 호소하며 규제 강화를 주장하는 타업권의 로비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플랫폼 규제와 다르지만 최근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건설·조선·철강업종의 기업의 오너들도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기 바쁘다. 인명사고의 책임을 짊어지고 감옥까지 갈 수 있는 이른바 '대타(代打) 내세우기'인 셈이다.


CEO가 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는 항목이 무려 2000여개에 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물론, 굴뚝이든 플랫폼이든 최고책임자가 법을 지키고 정도(正道)경영을 펼쳐야 한다. 특히 인명사고를 막을 수 있는 투자와 시스템 구축이 필수다. 처벌이 필요하다면 영업정지, 입찰자격정지, 면허박탈 등 더 강력한 조치도 있다.


플랫폼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정주 창업주의 경우 평생 수행원도 없이 혼자 다녔고 많은 플랫폼 기업의 오너들이 경영권 세습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며 "사업적 관점이 아닌 사회적 기여도 알게 모르게 많이 하는데 너무 기존 잣대로만 바라보는 게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집트는 나일강의 범람(汎濫) 때문에 찬란한 고대 문명을 꽃 피웠다. 에티오피아 고원의 강우가 정기적으로 약한 홍수를 일으켰다. 홍수는 밭의 염분을 씻어내고 부엽토를 퇴적시켜 비옥한 토지를 만들었다. 이러한 자연적 혜택은 당시로서는 엄청난 인구인 150만명 이상을 먹여 살렸다.


'플랫폼의 범람'을 규제의 시각으로만 보면 일자리도, 미래도 없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기간 내내 플랫폼 기업을 포함한 규제 완화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플랫폼 산업과 기존 산업, 또는 기존 시장 질서와 상충을 조율하는 일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조율한다면서 또 다른 '규제의 범람'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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