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지배력이 공고해지는 가운데 그룹 계열분리 향방도 새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일찍이 2세들 간 사업영역이 확고해지면서 이른 계열분리가 점쳐졌으나 다수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이에 재계에서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단독체제로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애경유화와 에이케이켐텍, 애경화학 등이 대상이며, 오는 9월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1월 합병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합병의 존속회사는 애경유화로 결정됐다. 이번 합병으로 AK홀딩스의 애경유화 지분은 49.44%에서 62.23%로 변동된다.
이번 합병결정에 따라 AK홀딩스 최대주주(14.25%)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지배력 또한 강화될 전망이다. 일찍이 애경그룹은 AK홀딩스를 지주사로 삼고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AK홀딩스 상위로 에이케이아이에스라는 오너 개인회사가 있지만 이 또한 채 총괄부회장이 최대주주(50.33%)로 있다 보니 지배력에는 큰 변수가 없다는 분석이다.
일단 재계는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에 따른 오너2세들의 계열분리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2017년부터 계열분리를 의식한 행보를 보여왔다. 당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백화점·화학 등 그룹 전반을 맡고, 장녀 채은정 전 애경산업 부사장의 남편인 안용찬 전 제주항공 부회장이 항공사업을 담당하는 식이었다. 아울러 차남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이 화장품과 생활용품, 삼남 채승석 전 애경개발 부사장이 골프장업을 맡으면서 각자의 사업영역을 구분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영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니 만큼 계열분리는 쉽지 않다는 것이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발발한 코로나19도 계열분리 가능성을 후순위로 밀어냈다"며 "사업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룹 차원에서 생존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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