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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사선임 갈등 올해는 피할 듯
최보람 기자
2020.02.28 09:33:28
국민연금, 김앤장출신 선임안에 2016년 주총부터 매년 "반대"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4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매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의 독립성 우려 지적을 받아 온 신세계가 올해는 비교적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총에서는 학계출신 인사의 재선임 안건 정도만 처리하게 돼 국민연금 등 주주들과의 갈등 소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까닭이다. 국민연금은 2016년 주주총회 때부터 신세계의 임원선임안에 대해 줄곧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국세청과 공정위원회에 근무했던 김앤장 출신을 사외이사 또는 감사로 올린 신세계 안건에 대해 이사회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내달 25일 개최하는 주총에서 차정호 대표를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하고, 권혁구 전략실장(사장) 및 김정식 지원본부장(부사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에는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업계는 신세계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에 대해 주주들이 크게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보고 있다. 차정호 대표는 신세계인터네셔날의 실적 향상을 이끈 주역으로서 올해부터 신세계를 이끌게 됐다. 기존 사내이사 2명 또한 신세계의 영업이익이 3년 연속 증가했다는 점에서 재선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진석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별 탈 없이 진행될 여지가 크다. 최 이사는 신세계그룹사가 개최한 몇몇 행사에서 강연을 맡아 ‘이해관계’ 측면에서 자유롭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가 신세계와 정기적으로 관계를 가진 게 아니라면 이사회 독립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게 의결권 자문기관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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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관계자는 “강연이 주기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 이를 양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가 깊다고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신세계는 5년 만에 정기주총을 무난히 넘길 여지가 커졌다. 앞서 CGCG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세계의 사외이사 정기주총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의견을 냈었다. 선임된 사외이사 다수가 신세계가 벌이는 사업과 유관한 인물인 만큼, 기업 경영활동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로서의 본분을 다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연도별로 2016년 주총에서는 박윤준 이사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의 건에 반대의견을 냈다. 박 이사가 김앤장법률사무소(김앤장)의 고문으로 있다는 이유였다. 김앤장은 과거 신세계와 공정위가 계열사 부당지원 건으로 소송전을 벌일 당시와 2012년 인천시·롯데인천개발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률대리를 맡았다. 김앤장과 신세계가 긴밀히 업무협력을 해오고 있는 만큼 해당 법률사무소에 재직한 이가 사외이사를 맡으면 독립성을 보장할 수 없단 것이었다.


2017년에는 두 명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의 선임안건을 반대했다. 당시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였던 안영호 이사에 대해서는 공정위 상임위원 경력이 있는 관료 출신인데다, 김앤장 고문이라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김주영 감사위원 건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신세계가 미르재단에 기부금을 납부한 과정에서 업무해태가 의심된다며 반대했다.


CGCG는 이후에도 과거와 비슷한 이유로 신세계의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의사를 표했다. 기존에 반대했던 박윤준·안영호 이사의 재선임 안건이 2018년 지난해 정기주총에 올라온 까닭이다. CGCG는 이밖에 지난해 신규 선임된 원정희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신세계그룹사의 중요 업무를 자문했던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으로 재직했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CGCG의 반대 속에서도 찬성기조를 유지했던 국민연금조차 원정희 이사에 대한 신규선임 안건에는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한편 신세계는 국민연금 등 일부 주주들이 주총 안건을 반대하더라도 이를 어렵지 않게 통과시켰다. 국민연금이 소유한 신세계 지분이 14.10%로 높은 편이지만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사장 등 오너일가 지분율이 28.56%에 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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