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정밀 표적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보로노이가 자사의 차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VRN11'의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치료 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로노이는 현지시간 17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포스터 발표를 통해 3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저해제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복용 후 발생하는 대표적 내성 변이인 EGFR C797S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다수의 표적치료 경험이 있는 EGFR C797S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8명 중 7명에게서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PR)가 확인됐다. 특히 유효용량인 160mg 이상을 투약한 환자군 6명 전원에서 부분관해가 확인돼 객관적 반응률(ORR) 100%를 기록했다.
또한 1~3세대 EGFR 표적치료제에 불응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군에서도 일관된 임상 효과가 관찰됐다. 기존 치료제인 타그리소의 경우 EGFR T790M 음성 환자에서 무진행생존기간(mPFS)이 약 4개월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VRN11은 절반 이상 환자가 치료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존 데이터를 상회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더불어 데이터 컷오프 기준 유효용량 160mg 이상을 투약한 환자 총 31명 중 30명에서 질병이 통제돼 질병통제율(DCR) 96.8%이 확인됐으며, 일부 환자는 1년 이상 장기 투약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데이터도 주목된다. 10mg부터 480mg까지의 용량 범위에서 투약한 65명의 환자 중 약물 관련 3등급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은 단 1건에 그쳤다. 특히 320mg 이상의 고용량 투약 환자군에서는 약물 관련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1년 가까이 장기 투약한 다수 환자의 데이터도 포함돼 있어 장기 복용에 대한 근거도 확인됐다. 이는 기존 EGFR 표적치료제(TKI)가 가진 부작용 한계를 극복한 결과로, 우수한 내약성을 바탕으로 향후 장기 복용 및 병용요법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보로노이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EGFR C797S 변이 환자 대상의 임상 1b/2상 코호트를 연내 개시할 계획이다. 현재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임상 2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이번 AACR 발표는 VRN11이 타그리소 내성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올해 진행될 임상 1b/2상에서는 치료 경험이 없는(Treatment-naive) EGFR 변이 환자 대상 코호트도 병행해 VRN11을 1차 치료 옵션으로 확장하는 개발 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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