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모험자본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이 4기 체제 전환을 위한 닻을 올렸다. 대표이사 공개모집을 시작으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할 준비에 나선 것이다. 2016년 출범 이후 운용펀드 약정 금액만 11조원을 넘어선 성장금융에 있어 이번 4기 출범은 조직의 안정화와 도약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됐다.
성장금융은 명목상 민간기관임에도 금융당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곳이다.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한국금융투자협회·산업은행 등 복잡하게 얽힌 주주 구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탓에 허성무 대표의 임기가 지난해 8월 끝났음에도 후임 인사를 8개월 동안 끌면서 조직의 의사결정이 임시 체제로 가동됐다.
이해관계자가 많다 보니 기동성이 떨어지고 적기에 필요한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는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투자 운용 경험이 부족한 인물이 주요 보직을 맡거나 사모펀드 비리 혐의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하는 등 전문성과 윤리 경영 측면에서 논란을 빚었고 산업은행과의 마찰까지 겹치며 기관 신뢰도가 크게 흔들린 것이다.
지난 과실을 뒤로하고 4기 성장금융이 맞닥뜨린 과제는 막중하다. 무엇보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본격 가동되면서 성장금융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막대한 재원이 민간 자본 촉진과 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수단으로 작동하는 만큼 성장금융은 단순한 자금 배분자를 넘어 시장 신호를 만들고 투자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엄격한 리스크 관리와 투명한 의사결정, 현장 중심의 전문 인력 배치가 필수적이다. 정책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공적자금의 민간 레버리지 유도와 이해관계자 조율 능력을 동시에 제고해야 한다. 실패는 공공 신뢰의 상실과 자본의 비효율적 배분으로 직결되므로 성장금융은 정책적 목적과 시장원리를 균형 있게 실현하는 전략적 집행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
이재명 정부가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강력히 주문하는 만큼 성장금융은 단순한 자금 배분 기구에 그쳐선 안 된다. 새 대표 선출에 이어 선임될 투자운용본부장(CIO)도 철저히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기준으로 뽑아야 한다. 이미 간접투자 분야에서 2000억원 이상의 정책자금을 민간시장에 투입하는 마중물 역할도 맡고 있기에 과거의 낙하선 인사를 반복해선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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