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트랜시스가 중국 상용차 변속기 사업을 접었다. 2012년 현대차의 중국 상용차 시장 공략에 맞춰 진출했으나 현지 수요 둔화로 10년 넘게 이어온 사업을 정리했다. 그동안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지원으로 사업을 유지해왔지만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중국 쓰촨법인(Sichuan Hyundai Transys Automotive System)을 매각했다.
해당 법인은 2012년 현대차의 중국 상용차 시장 진출에 맞춰 설립된 현지 법인이다. 상용차 변속기를 제조·판매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현대차는 2014년 쓰촨에 해외 첫 상용차 공장을 가동하며 연 15만대의 트럭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현대트랜시스 쓰촨법인도 현지 영업과 핵심 부품 공급 거점으로 기능했다.
당시 현대차는 현지 상용차 업체인 난쥔기차와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를 세우고 버스와 트럭 생산에 나서는 등 중국 상용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가격경쟁 심화와 2016년 사드(THAAD) 사태, 중국내 수요 둔화 등이 겹치며 입지가 점차 약화됐다.
현대트랜시스의 쓰촨법인도 좀처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3년 21억원 순손실을 시작으로 2014년 158억원, 2015년 119억원 등 매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 손실이 이어졌다. 2021년에는 217억원, 2023년에는 168억원으로 적자 규모도 확대됐다.
재무 상태에서도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 현대트랜시스는 2019년 쓰촨법인에 대한 순채권가액 전액을 손실충당금으로 인식했다. 당시 법인이 보유한 매출채권은 533억원에 달했으나 이를 사실상 회수 불가능한 자산으로 판단해 장부상 전액을 손상 처리한 것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쓰촨법인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2016년 211억원 ▲2021년 107억원 ▲2022년 278억원 ▲2024년 561억원 등 유상증자 방식의 자금 수혈이 이어졌지만 구조적 수익성 한계를 해소하진 못했다.
현대차가 지난 2024년 베이징현대에 약 8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시장 재도약의 의지를 보였지만 이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연기관 상용차 부품을 생산하던 쓰촨법인의 경우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그룹의 전략적 방향성 변화가 맞물리며 사업 효율화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현대트랜시스는 중국 상용 변속기 시장에 진출한지 13여년 만에 사업을 마무리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중국의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상용차 수요가 둔화했다"며 "이번 매각은 전사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 합리화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중국내 상용차 변속기 사업 철수와 별개로 전기차 감속기와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등 전동화 부품 비중 확대에 따라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4% 증가한 14조8390억원, 영업이익은 327.2% 늘어난 336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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