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장원영삼성월렛
지분 늘린 한진칼…든든한 모기업
이세정 기자
2026.04.08 08:00:17
②'남매의 난' 당시 조원태 편 선 조현민…외부 견제 속 지배력 방어막으로 보답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7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제공=한진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물류 계열사 ㈜한진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배경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 힘 실어주기'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진은 2019년 고(故) 조양호 선대 회장 별세 이후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0%를 밑돌며 경영권 취약성에 노출돼 왔다. 조현민 한진 사장의 경영 입지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지주사가 직접 나서 지배력을 보강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진칼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진 지분은 지난달 말 기준 ▲한진칼 29.64% ▲정석인하학원 3.06% ▲조 사장 0.26% 등 총 33.09%다. 통상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30% 이상의 지분율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 사장 체제가 안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부분은 한진칼이 장내 매수 등으로 한진 주식수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는 점이다. 예컨대 한진칼은 2016년 말 기준 한진 지분율이 21.6%에 불과했으나 ▲2019년 23.6% ▲2020년 24.2% ▲2024년 30.8% 등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 조원태 vs 조현아 갈등…오빠에 힘 보탠 조현민, 경영권 승리로

관련기사 more
2대주주 골든오크인베, '오너 견제' 재가동 한진, 주가 상승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 한진, 화려한 80주년 이면…경영 목표 '트리플 미달' '조현민 보필' 한진 마케팅실장, 쾌속 승진

업계는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과 선대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른바 '남매의 난' 등을 거치며 지배구조 강화 필요성을 절감한 지주사 차원의 대응이 종합적으로 투영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한진그룹은 2018년 11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CGI가 촉발한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KCGI는 빠르게 한진칼 2대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조 선대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을 불발시키기도 했다.


문제는 취약한 지배구조였다. 당시 한진그룹은 '조 선대회장→한진칼→대한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해 뒀는데, 조 선대회장의 한진칼 지분율은 17.8%였다. 조 회장을 비롯한 오너 3세의 지분율은 2%대 수준에 그쳤을 뿐 아니라 삼남매 간 지분 격차가 크지 않았다. 더군다나 조 선대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한 만큼 승계와 관련된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었다.


실제로 한진그룹은 총수 공백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곧바로 조 회장의 취임식을 가졌지만, 공정거래위원회 동일인(총수) 지정이 지연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조 선대회장의 지분 상속을 놓고도 불협화음이 발생하면서 오너일가는 법정 비율대로 상속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경영 복귀에 실패한 조현아(현 조승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9년 12월 동생에게 선전포고를 한 데 이어 2020년 3월 KCGI, 반도건설(한진칼 4대주주)와 연합전선을 꾸렸다.


한진칼, 한진 지분율 변동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이런 상황에서 조 사장은 오빠 편을 들어줬다. 그는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이사회 의장과 함께 "조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한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조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모친과 동생의 공식적인 지지를 얻으며 승기를 쥘 명분을 확보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이에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 등 3자 연합과의 표대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결정으로 산업은행까지 잠재적 우군으로 확보했다. '물컵 논란'으로 잠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조 사장 역시 2019년 한진칼 전무로 복귀한 이후 2020년부터 한진에서 마케팅과 미래성장전략 등을 총괄하고 있다.


◆ 그룹 차원 전방위 지원사격…자사주 취득·유증 참여 '지분율 30%'


조 회장의 보답은 조 사장의 경영 복귀와 초고속 승진에서 끝나지 않았다. 동생이 안정적으로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주사를 동원해 한진의 지배구조를 철벽 방어한 것이다.


우선 지분 상속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영권 약화를 사업적 파트너이자 우군을 섭외하며 해결했다. 조 선대회장이 기 보유하던 한진 주식(6.8%)은 GS홈쇼핑에서 전량 매수했다. 조 회장 일가가 천문학적 상속세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경영권 방어 비책을 꺼내든 것이다. 표면적으로 한진칼 등 특수관계자의 한진 지분율은 35%에서 28%로 7%포인트(p) 가량 하락했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됐다.


한진칼의 지원 사격은 재무적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계속됐다. 회사는 2019년 말 한진 자사주 1.4%를 304억원에 취득했으며, 한진이 2020년 실시한 10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며 지분율을 오히려 0.5%p 끌어올렸다. 이 시기 극심한 실적 악화에 시달린 한진칼의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한진칼은 2019년 일본 여행 보이콧과 지진 등 자연재해로 항공업황이 악화되면서 연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으며, 2020년 팬데믹 사태로 항공업이 원천 중단된데 따라 27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조현민 ㈜한진 총괄사장. (제공=㈜한진)

공교롭게도 한진칼의 이러한 행보는 한진을 향한 외부 세력(경방)의 위협이 가시화되던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특히 한진의 후진적인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외치며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골든오크인베)가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조 회장을 압박하던 시기였다.


이후 한진칼은 2024년 GS리테일이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때 해당 물량을 모두 받았고, 한진 지분율은 30%를 넘겼다. 기 발행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에 따른 상장주식수가 증가하면서 현재 지분율은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1대주주 지위를 갖추고 있다.


한진칼 관계자는 한진 주식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이유에 대해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지주사의 수익 구조 상 배당과 상표권 사용료 극대화 차원도 고려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아카데미 오픈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ESG채권 발행 추세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