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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수장 줄교체…인사 퍼즐 맞추기
최령 기자
2026.04.03 08:00:18
①KT스카이라이프 대표 취임 6일 만에 조일→지정용 교체…노조 "대주주 전횡" 반발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2일 1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정용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내정자.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가 취임 6일 만에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박윤영 KT 대표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주총)에서 공식 취임하자마자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전격 단행한 결과다.


조일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지난달 초 대표로 내정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1일 KT스카이라이프가 조 전 대표 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의결하면서 외부에 공개됐고 26일 정기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공식 선임됐다. 


조 전 대표는 KT 그룹 재무 라인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KT스카이라이프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재무 전략과 사업 구조를 총괄해온 만큼 업계에서는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은 인선으로 해석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4년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취임 나흘 만인 지난달 30일 사퇴 통보가 이뤄졌다. 조 전 대표는 31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계를 제출했으며 공식 재임 기간은 6일에 그쳤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조일 대표는 지난달 31일 사임했으며 김상균 신임 경영기획총괄(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라며 "차기 대표이사는 추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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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으로는 지정용 KTcs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내정자는 31일 KTcs 주총에서 연임을 확정하며 주주들 앞에 책임 경영을 약속한 지 하루 만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 1968년생인 지 내정자는 KT에서 부산네트워크운용본부장, 네트워크운용본부장(상무·전무), 전남전북광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인사로 KT스카이라이프 경영진은 사장에 지정용 전 KTcs 사장, 경영 부문에 김상균 전 KT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영업 부문에 오성민 전 KT 영업채널본부장으로 채워지게 됐다. 지 내정자가 KT스카이라이프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KTcs 대표직에는 이창호 전 충남충북광역본부장(전무)이 거론되고 있다. 차기 대표 최종 선임은 임시 주총 등 법적 절차를 거쳐 5월 중순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러한 인사를 두고 KT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했다. 전국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부와 우리사주조합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인사를 "이사회와 주총을 무력화한 대주주의 전횡"으로 규정하며 지정용 내정자 선임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는 "사장 선임 사흘 만의 사퇴와 하루 만의 후임 내정은 이미 사전에 짜인 시나리오에 따라 인사가 진행됐음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며 "KT가 스카이라이프를 독립된 상장회사가 아닌 그룹 내부 인사 순환의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례 없는 인사 방식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며 "상장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과 시장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혼선의 배경으로 김영섭 전 KT 대표와 박윤영 신임 대표 간 사전 인사 조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을 꼽는다. 통상 KT는 계열사 주총 일정이 본사보다 먼저 진행되는 구조 탓에 전임·신임 대표가 사전에 계열사 인사를 협의해왔으나 이번에는 이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가 취임 직후 줄줄이 교체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룹 내 사전 인사 조율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으며, 상장사 거버넌스에 대한 시장 신뢰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인사 혼선은 KT스카이라이프에 국한되지 않는다. KT HCN도 원흥재 대표가 이사회에서 임기 1년 연장을 확정했으나 같은 날 사퇴하고 후임에 최광철 KT IPTV본부장이 내정됐다. KT밀리의서재는 박현진 전 대표의 본사 복귀가 주총 직전 결정되면서 후임 선임 없이 연임 안건만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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