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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LG 시총 역전…재계 판도 변화 주목
김주연 기자
2026.03.16 08:00:22
한화그룹 시총 재계 4위로 도약…가파른 매출 성장세 주목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미지=제미나이)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한화그룹이 시가총액에서 LG그룹을 제치고 재계 4위를 차지했다. 이란 공습을 계기로 방산주가 급등하면서 기업 포트폴리오를 방산·조선 중심으로 재정비한 한화그룹이 반등한 것이다. 반면 LG그룹은 석유화학과 2차전지 업황 둔화 등 영향으로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두 그룹의 시총 순위가 뒤바뀌었다.


재계에서는 이번 시총 역전이 단순한 단기 주가 흐름만으로 설명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매출과 공정자산 등 주요 지표에서는 여전히 LG그룹이 앞서 있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한화그룹이 빠르게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종가 기준 한화그룹 상장사 12곳의 시총 합계가 180조6740억원을 기록하며 삼성그룹·SK그룹·현대차그룹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기존 4위였던 LG그룹은 시총 175조290억원을 기록하며 5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은 12일까지 이어오고 있다. 12일 종가 기준 한화그룹 시총은 181조2737억원으로 4위를 지키고 있는 반면 LG그룹은 174조2789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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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LG그룹을 앞지른 배경에는 방산 계열사의 주가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이란 공습 등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방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계열사들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약 75조원으로 한화그룹 전체 상장사 시총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LG그룹은 최근 인공지능(AI)·로봇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며 일부 계열사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전쟁 이후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계열사 주가가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고 LG디스플레이 등 일부 계열사의 실적 부진도 시총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현재 매출 규모는 LG가 앞서지만 성장 속도 측면에서는 한화가 빠른 만큼 장기적으로 격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출 기준으로는 여전히 LG그룹의 외형이 한화그룹을 크게 앞선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LG그룹의 매출 총액은 140조2076억원으로 한화그룹(80조4568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만 성장 속도 측면에서는 한화그룹의 확장세가 더 가파르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의 매출 증가율을 보면 LG그룹은 2020년 120조2382억원에서 2025년 140조2076억원으로 늘어나 16.6% 증가했다. 반면 한화그룹은 같은 기간 57조9290억원에서 80조4568억원으로 늘어나며 38.9% 증가해 외형 확대 속도가 더 빠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주요 계열사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K9 자주포와 '천무'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3조원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75% 증가했으며 지상 방산 수주잔고도 약 37조원에 달한다. 한화오션 역시 LNG 운반선 비중 확대와 선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7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업황 둔화 영향이 이어졌다. LG전자는 역대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7% 이상 감소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석유화학 부진과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는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자산 규모에서도 한화그룹이 LG그룹을 앞선다. 공정위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자산총액은 268조614억원으로 LG그룹(186조645억원)을 크게 웃돈다. 조선과 방산, 에너지 등 설비 투자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 영향으로 자산 규모가 크게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조선과 방산 사업 확대 영향으로 계열사 수를 빠르게 늘리며 그룹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 80개였던 소속회사는 2025년 119개로 늘어나는 등 사업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계열사 수에서도 두 그룹의 전략 차이가 나타난다. LG그룹의 소속회사는 2022년 73개에서 2025년 63개로 줄어들며 구조조정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한화그룹은 같은 기간 80개에서 119개로 늘어나며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동관 부회장의 공격적이고 진취적인 경영 스타일이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관 부회장은 공격적이고 진취적인 경영 스타일로 한국과 미국 간 마스가(MASGA) 프로젝트 협력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은 공격적이고 진취적인 스타일의 오너"라며 "방산과 조선, 우주, 에너지를 중심으로 미래 전략을 주도하며 사업재편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책 환경 변화 속에서 한화그룹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오션은 지난 지난 2월 하청노조를 상대로 제기했던 약 470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취하했다. 이어 같은 달 협력사 직원 약 2000명에게 1인당 평균 3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노사 상생 정책을 시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두고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한 바 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방산 산업이 국가 전략 산업으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한화가 조선과 방산을 동시에 갖춘 구조라는 점도 정책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요소"라며 "노사 관계 개선 사례까지 더해지면서 새 정부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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