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우리 군이 위험해질 수도"... 앤스로픽 손 들어준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가 10일(현지시간), AI 대기업 앤스로픽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현재 앤스로픽은 미 국방부로부터 공급망 위협 요소로 찍혀 모든 계약이 막힐 위기에 처해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법원에 "펜타곤의 이 조치를 일시적으로 중단해달라"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여기서 공급망 위협(Supply Chain Risk)이라는 표현이 생소하실 수 있는데요. 보통 미국 정부가 화웨이 같은 적대적인 외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때 쓰는 아주 강력한 딱지예요. 미국 기업인 앤스로픽이 이런 취급을 받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죠.
마이크로소프트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런 블랙리스트 조치가 바로 시행되면 미군이 이미 사용 중인 첨단 AI 기술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즉, 갑자기 기술 공급이 끊기면 중요한 시점에 우리 군의 작전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논리예요.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아마존,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이번 조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이는 앤스로픽의 AI 모델이 이들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국방 관련 서비스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살상 무기에는 안 돼" vs "전부 다 공개해" 평행선 달린 협상
그렇다면 왜 미 국방부는 갑자기 잘나가던 앤스로픽을 위험 기업으로 분류했을까요? 사실 앤스로픽과 국방부는 그동안 AI 모델인 '클로드' 사용 범위를 두고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하지만 이 협상이 완전히 깨지면서 사달이 났어요.
앤스로픽은 AI의 윤리적 사용을 굉장히 강조하는 기업이에요. 그래서 국방부와 계약할 때도 "우리의 AI가 완전히 자율적인 살상 무기에 사용되거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국내 대량 감시 시스템에 쓰이지 않도록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일종의 안전장치를 걸고 싶었던 거죠.
하지만 국방부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모든 합법적인 목적을 위해 군이 제약 없이 기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맞선 거예요. 한마디로 "돈 주고 쓰는 건데 우리가 어디에 쓰든 간섭하지 마라"는 입장이죠. 결국 양측이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국방부는 앤스로픽을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앤스로픽은 이에 맞서 "정부의 조치가 전례 없고 불법적"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정부와 기업이 서로 공통된 목표를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며, 군이 최고의 기술을 쓰면서도 동시에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전쟁을 시작하는 등의 끔찍한 상황은 모두가 원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10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전일대비 0.89% 하락한 405.76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14.20%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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