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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中 매출 줄어도 실적 '고공행진'…D램 가격 상승세 덕분
이세연 기자
2025.12.22 08:30:16
미중 갈등으로 중국 모바일 D램 매출 30% 감소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2일 0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론 LPDDR5 이미지. (출처=마이크론)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마이크론이 최근 중국 수출용 모바일 D램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을 냈다. 범용 D램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다. 이로 인해 마이크론은 차세대 HBM4에서는 기술 문제로 경쟁사에 밀리는 구도가 형성돼 있지만, 전반적인 수익성 자체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1분기(2025년 9~11월)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은 136억4300만달러(한화 20조146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5.6%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130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4.78달러로 시장 평균 예상치(3.93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마이크론은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회사 매출을 비롯해 D램, 낸드플래시, HBM 매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내년에도 D램과 낸드 비트(bit) 출하량을 약 20%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공급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수요는 당분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마이크론의 중국 시장 범용 D램 납품 물량이 상당수 줄어든 상황에서 낸 호실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중국에 공급하던 LPDDR4·5 등 모바일 D램 매출이 상당수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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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마이크론의 중국 모바일 D램 매출이 작년보다 30%가량 줄었다"며 "범용 D램 공급 부족으로 중국 고객사들의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미중 갈등 영향으로 마이크론의 중국 판매에 제약이 생기면서 출하량 자체가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인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을 경쟁사보다 더 크게 받는다. 앞선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중 갈등이 불거져도) CXMT 등 자국 업체들과의 가격 비교를 통해 납품가를 소폭 낮추는 수준에 그치지만, 마이크론은 아예 출하량 자체에 직접적인 압박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중국 외에도 애플, 삼성전자 등 다수의 고객사에 모바일 D램을 분산 공급하고 있어, 전체 매출 규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여기에 범용 D램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상당한 수익까지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HBM3E와 서버용 DDR5의 가격 격차가 기존 4~5배 수준에서 내년 말에는 1~2배 수준까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마이크론은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고객사를 대상으로 장기공급계약(LTA) 대신 분기 단위 계약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다른 관계자는 "원래 마이크론은 일부 핵심 고객사들이 필요로 하는 물량을 최대한 제공하고자 LTA나 MOU를 통해 가격 협상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이러한 관행을 예외 없이 철회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범용 D램에 캐파(생산 능력)를 추가 배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HBM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는 차세대 HBM4의 속도를 중시하고 있는데, 마이크론은 전력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설계로 인해 이러한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재설계 이슈까지 겹쳐 엔비디아 HBM4 공급망 내 후발주자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마이크론이 캐파의 상당수를 GDDR7, DDR5 등 범용 D램으로 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실적 전망도 낙관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매출 예상치는 최대 191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44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마이크론은 "(범용 D램 포트폴리오에 사용 중인) 1γ(감마, 1c에 대응) D램 공정은 순조롭게 양산하고 있다"며 "내년 D램 비트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며, 하반기에는 전체 비트 생산량의 과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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