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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토건, 계열사 한국씨엔티에 PF 연대보증 손 벌려
김정은 기자
2025.10.22 07:00:21
PF 우발채무 발생 시 대응 어려워…공정위 "계열사 부당지원 행위로 볼 수 있어"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1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원 권선동 노인주거복지시설 위치도.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기자)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전남 지역 건설사 남화토건이 수원 노인주거복지시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원활히 성사시키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했다. 재무여력상 PF대출 우발채무를 감당하기 힘들어 그룹 계열 시멘트회사인 한국씨엔티가 연대보증에 나서 신용을 보탠 것이다. 다만 계열사 간의 무상 신용보강을 문제 삼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조를 고려하면 이번 구조가 향후 '부당지원'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남 소재 중견 건설사이면서 시공능력평가순위 132위권인 남화토건은 경기 수원시 권선동 노인주거복지시설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310억원 규모의 PF대출을 확보했다. 대출 만기는 2027년 4월이며, ABSTB(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대출은 310억원 한도의 대출채권을 기초로 9회에 걸쳐 유동화증권을 2027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차환 발행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346-4번지에 양로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로, 시행사는 케어홈프리미오권선1호·권선2호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시공은 남화토건이 맡았으며, 책임준공 의무를 지고 16개월 내 사용승인을 받기로 약정했다. 공사비는 189억원으로, 남화토건은 이를 2개월 단위로 기성불 방식으로 지급받는다.


눈길을 끄는 점은 시공사인 남화토건뿐 아니라 계열사인 시멘트회사 한국씨엔티도 신용보강에 나섰다는 것이다. 통상 PF대출에서는 시공사가 책임준공 의무 이행을 담보로 신용보강을 제공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계열사까지 연대보증인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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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신용보강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지배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남화토건이 24.77%의 지분을 보유한 남화산업이 한국씨엔티 지분 43.79%를 보유하고 있다. 즉 남화토건→남화산업→한국씨엔티로 이어지는 계열 구조 속에서 PF대출 성사를 위해 신용보강 차원의 연대보증이 이뤄진 것이다.


재무 여력을 보면 남화토건의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규모는 162억원, 유동자산은 299억원으로 310억원 규모의 PF대출 신용보강을 감당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남화토건이 책임준공 기한을 준수하지 못할 경우 PF 우발채무 310억원을 대신 갚아야 하지만,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 부족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반면 한국씨엔티는 현금성 자산만 345억원, 유동자산은 1504억원에 달해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 결국 재무적으로 여유가 있는 관계기업의 지원을 통해 PF대출이 원활하게 이뤄진 셈이다.


다만 PF사업 추진 과정에서 계열사 간 연대보증 구조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 행위로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6월 중흥건설, 7월 CJ의 계열사 간 신용보강 사례를 부당지원으로 판단하고 과징금을 부과했다.


특히 공정위는 중흥건설이 지난 10년간 중흥토건 등 6개 계열사의 PF사업에 무상으로 신용보강을 제공한 사례에 대해 18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해당 사례는 승계 목적이라는 측면에서 성격이 다소 다르지만 당시 시공지분 없이 계열사 PF사업에 무상으로 신용보강을 제공한 행위가 건설업 내 공정 경쟁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남화토건의 PF 신용보강 구조도 유사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시멘트 판매회사가 시행사나 시공사에 지분이 없음에도 무상으로 채무보증(연대보증 등)을 제공해 PF 대출을 지원했다면, 구조상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며 "자산총액 5조원 미만 중견기업집단의 경우 이러한 행위가 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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