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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경쟁력 부진…'3연임' 조좌진 대표, 시험대 섰다
최지혜 기자
2025.09.17 07:00:19
①금융자산·자회사 매각으로 순이익 확대했지만 ROA는 0%대…껍데기 성장 '지적'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5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 ROA 및 조좌진 대표이사 연봉 추이.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롯데카드가 지난해 순이익 감소와 함께 카드사 최하위 실적을 기록하며 '악성 매물' 꼬리표를 달았다. 2020년부터 조좌진 대표 체제에서 금융자산과 자회사 매각으로 순이익을 늘리는 전략을 펼쳤지만, 본업 경쟁력 부진과 0%대 총자산순이익률(ROA)이라는 낮은 수익성 지표가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업계는 조 대표가 향후 내실 경영을 통해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좌진 대표는 2019년 5월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직후인 2020년부터 현재까지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두 차례 연임을 통해 지난 6년간 경영을 책임져온 셈이다. 당시 조 대표에게 주어진 특명은 롯데카드 매각 성공을 위해 경영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었다.


실적 측면에서는 초기 순이익 확대가 눈길을 끌었다. 2019년 714억원에 불과하던 순이익은 2020년 989억원으로 성장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258억원, 278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 기간 국내 카드업계에서 KB국민카드, 현대카드에 이어 4위 자리를 유지하며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의 상당 부분은 금융자산과 자회사 처분에서 나왔다. 2021년 파생금융상품 당기손익은 전년 835억원 손실에서 1159억원 이익으로 전환하며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파생상품 자체는 가치가 없지만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환율과 증시 요동에 따른 롯데카드의 환율스왑, 이자율스왑 수익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회계상 순이익을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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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본업인 카드 수익은 부진했다. 2780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2022년의 경우 카드수익은 3704억원으로 전년대비 9.3%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금융비용은 52.0% 늘어난 3438억원에 달했다. 금융자산 평가·처분이익과 외환거래이익이 각각 245억원, 388억원으로 늘어나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지만, 본업 체력은 취약한 상태였다.


2023년에는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으로 순이익이 3679억원까지 치솟으며 신한카드(6260억원), 삼성카드(6094억원)에 이어 카드사 실적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각차익 1691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순이익은 1987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문제는 이 같은 성장세가 오래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1372억원으로 BC카드(1078억원)만 유일하게 앞지르면서 전체 카드사 중 실적 순위 7위에 자리했다. 금융자산과 자회사 매각 의존이 제한되자 수익 기반 자체가 흔들린 결과다.


그런 만큼 올해 상반기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16억원으로, MBK파트너스에 인수되기 이전인 2019년 상반기(478억원) 수준으로 후퇴하며 카드사 최하위를 기록했다. 롯데카드가 순이익 꼴찌 카드사가 된 것은 2017년 이후로 약 5년 만이다.


카드사 수익성 지표.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롯데카드의 부진은 수익성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롯데카드 ROA 역시 0.42%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낮다. 삼성카드(1.98%), 현대카드(1.77%) 등 1~2%대를 유지한 타사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최근 수익성 저하를 겪고 있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역시 1.02%, 1.18%를 기록했다.


롯데카드의 수익성 악화는 결제액 정체 등 카드업에서의 성장 부진 탓이다. 올해 1~7월 롯데카드의 국내외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카드론·현금서비스 제외)은 52조22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카드사 평균 성장률 4.1%와 대비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상반기 카드수익은 228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7% 감소했고, 같은 기간 금융비용은 5.2% 늘어난 3739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에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금융자산·자회사 매각에 의존한 성장 전략의 한계가 드러났다.


조 대표는 내실 경영을 통해 롯데카드 M&A 성공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책을 맡으면서,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았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연봉은 9억5600만원으로, 국내 카드사 CEO 가운데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2020년 순이익이 1000억원을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6억5900만원을 수령하며,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다음으로 높은 연봉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내실 경영의 과제를 남긴 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카드사 업계에서는 롯데카드가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고, 금융자산과 자회사 매각이 아닌 안정적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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