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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바닥 판 핸즈코퍼, 개선된 PBR도 고작 0.2배
이세정 기자
2025.07.21 09:00:19
수익 회복·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원 자사주 매입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8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명 정부가 본격 출범하면서 시장 관심이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를 해소해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저PBR 기업에 패널티 부과가 예상된다. 기업을 압박해 스스로 경영 개선 노력을 펼치고, 기업가치 제고에 따라 증시를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이에 딜사이트는 전통적 저PBR주로 분류되는 제지업과 자동차부품업 등을 중심으로 당면한 과제와 대응 방안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 (출처=한국자동차튜닝협회)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글로벌 자동차 휠 생산업체 핸즈코퍼레이션이 정상화를 위한 경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수년간 저조한 주가 흐름을 그려왔지만, 최근 실적과 지배구조에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주가도 완만하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을 두고 기업가치 제고와 성장 확신에 대한 시그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최근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기업 평가지표가 되는 밸류업 계획이 전혀 없다는 점 등은 아쉬운 점으로 지목된다. 한때 0.13배까지 떨어졌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점진적 개선세에도 0.2배 수준에 불과하다.


◆ 올 들어 PBR 점진적 상승…지배구조·배당 등 주가 발목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핸즈코퍼레이션의 7월 평균 PBR은 0.22배로 나타났다. 주가를 순자산가치로 나눈 숫자인 PBR이 1배 미만일 경우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핸즈코퍼레이션 PBR은 상장 이후 소폭 반등하는 듯 했지만, 이내 내리막을 탔다. 예컨대 핸즈코퍼레이션은 2016년 12월 PBR 1.04배를 기록했고, 2017년 1월 1.3배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0.6배→2022년 0.39배→2024년 0.24배로 급격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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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즈코퍼레이션 PBR이 낮게 형성된 주된 요인으로는 주가 부진과 미흡한 주주환원이 꼽히고 있다. 먼저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 번 악화된 수익성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이 회사의 연결 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 5727억원 ▲2021년 5622억원 ▲2022년 7783억원 ▲2023년 7370억원 ▲2024년 7644억원으로 연평균 9%씩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20년 적자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적자는 1858억원에 달한다.


후진적인 지배구조에서 기인한 소극적인 주주친화 정책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핸즈코퍼레이션의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0%로 국내 상장사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계획 통지나 이사회 구성, 독립적인 감사기구 설치 등 총 15개의 이행을 전부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핸즈코퍼레이션 PBR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특히 핸즈코퍼레이션은 영업적자를 기록한 2020년부터 주주 배당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핸즈코퍼레이션의 자금 지원군 역할을 도맡은 사모펀드 시드프라이빗에쿼티(시드PE)로는 매년 배당금을 지급해 왔다. 핸즈코퍼레이션은 2020년 9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이차전지 검사장비 업체인 이노메트리에 투자하기 위해 총 22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해당 메자닌은 시드PE가 받았다. 이에 핸즈코퍼레이션은 시드PE가 보유한 우선주에 매년 배당금을 줬다.


하지만 시드PE는 전환사채권 매도와 RCPS 풋옵션을 행사하는 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전환사채권은 지난해 3월 전량 매각했으며, 이달에는 RCPS를 전부 팔았는데, 해당 물량 중 절반은 오너인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이 받았다.


◆ 5년 만에 1분기 흑자·창사 첫 공동 대표…CFO 자사주 취득 '상승 시그널'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핸즈코퍼레이션 주가가 최근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전날(16일) 종가는 1764원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1만2000원)와 비교할 때 85%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올 들어 종가 기준 사상 최저치인 1553원(5월)보다 13.6% 상승했으며, 52주 최저치를 찍은 1490원보다도 18.4% 올랐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인들이 맞물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먼저 핸즈코퍼레이션이 흑자전환하면서 수익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말 연결 매출 2118억원과 영업이익 2억4840만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1%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핸즈코퍼레이션이 1분기 흑자를 낸 것은 2020년 1분기 이후 5년 만이다. 세부적으로 핸즈코퍼레이션은 97%에 달하던 매출원가율을 91%까지 낮추며 비용 효율화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핸즈코퍼레이션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핸즈코퍼레이션은 1972년 목재업을 주력으로 하는 '동화상협'으로 설립됐으며, 1984년부터 휠을 생산했다. 1977년생인 승 회장은 30대 중반이던 2012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부친인 고(故) 승건호 씨가 1989년 해외 출장 중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면서 조기 승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핸즈코퍼레이션 지배구조. (그래픽=신규섭 기자)

승 회장은 약 13년간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며 절대자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올 5월 박세진 각자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오너 중심 지배구조에 변화를 줬다. 박 대표는 20년 넘게 핸즈코퍼레이션에서 근무한 '정통 핸즈맨'으로, 생산총괄 역을 맡아왔다. 핸즈코퍼레이션는 이번 리더십 재편으로 각 사업부별 독립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경영 효율화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핸즈코퍼레이션 CFO인 장재혁 전무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통상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시장에선 해당 회사의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와 관련, 핸즈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생산본부장 출신의 임원을 공동 대표로 올린 만큼 영업력 강화 뿐 아니라 생산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실제로 경영과 관련된 여러 수치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관련된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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