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이승호 딜사이트미디어그룹 이사회 의장이 "자본시장 매체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 경제 언론사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창립기념 경영전략 포럼'에서 "앞으로 온라인과 방송을 통해 자본시장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건전한 투자 문화를 장착하는 미디어그룹으로 재도약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딜사이트는 2018년 증권 포털 사이트 팍스넷에서 물적분할로 설립된 팍스넷뉴스로 시작, 2022년 현재의 브랜드로 변경했다. 올해는 케이블방송사 EBC와 인터넷매체 데일리임팩트를 인수하며 국내외 주식전문방송 딜사이트경제TV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딜사이트에서 사세 확장을 통해 딜사이트미디어그룹으로 덩치가 커지면서 참여 인원도 대폭 늘었다. 과거 80명에 불과했던 딜사이트 임직원 수는 140여명으로 증가했고, 방송 출연진까지 포함하면 현재 200여명이 넘는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딜사이트는 그동안 기업간거래(B2B) 매체로서 기업과 기관 등 플레이어를 위한 뉴스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대해 자금 흐름을 꿰뚫고 투자자 보호에 앞장서는 공정한 미디어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딜사이트미디어그룹에서 만드는 콘텐츠가 국내 경제 정책에 영향을 주고 수많은 투자자에게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개회사에 이어 열린 '2024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상식에는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기웅 국민의힘 의원이 수상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 의원과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2024 국정감사에서 성실하고 탁월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두 의원은 "딜사이트가 미디어그룹으로 도약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국내 종합 경제 언론사로 도약하겠다는 딜사이트미디어그룹의 비전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의 딜사이트 행보와 활동을 잘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은 '자본시장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업공개(IPO) 시장 동향과 전망 ▲국내외 채권 시장과 정책 전망 ▲M&A 시장 동향과 투자 전략 등 3개의 섹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은 올해 IPO 시장이 지난해보다 다소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당국의 심사 기준이 전반적으로 강화돼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거나 상장 절차를 자진 철회하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 본부장은 "올해 IPO 시장은 기술 성장 기업에 대한 심사가 굉장히 강화됐고, 그 결과 상장예비심사 승인율이 하락했다"며 "일선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엄격해진 당국의 심사 기준을 더욱 크게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빅딜(Big Deal)의 부재는 업계에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며 "IPO 시장에서 빅딜은 투자자들의 수익률 및 공모 시장의 자금 유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데, 올해 성사된 IPO 빅딜 수가 작년 이맘때 쯤 업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신재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채권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금리 인하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사례나 현재 금융 환경을 살펴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각국 중앙은행이 채권 금리에 연동되는 기준금리를 다음해에도 낮출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이유다.
신 본부장은 "내년까지 미국 기준금리는 1.5%포인트, 한국은 0.5~0.75%포인트 추가로 인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경제지표도 내년에 둔화될 수 있지만 (둔화의) 깊이는 낮고 시간적 너비도 생각보다 짧을 수 있다"며 "2019년 연준이 시행했던 빅컷 때와 비교해도 올해가 더욱 완화된 금융환경에 놓인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단에 오른 양진혁 삼정KPMG 본부장은 올 하반기 이후 M&A 전략 수립 시 대기업의 조직개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침체에 대응한 사업재편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산하 계열사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양 본부장은 "대기업들의 사업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보니 파생된 거래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대기업 계열사에 대해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관련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SK그룹과 LG, 롯데, 효성 같은 경우에는 명확한 전략을 갖고 대규모 딜을 진행 중이거나 추진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에 따라 주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에 대한 매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사전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매각이 이뤄지는 부분이 향후 국내 M&A의 큰 방향성이 될 것"이라며 "내년 M&A 전략이나 인사이트를 구상할 때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가 열린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는 행사 시간 30분 전인 오전 9시부터 딜사이트 창립기념 경영전략포럼을 축하하려는 참석자들로 북적였다. 이날 포럼장에는 4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으며, 이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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