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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심 사업재편, M&A 투자 기회로"
이태웅 기자
2024.11.01 10:57:01
양진혁 삼정KPMG 본부장, 대기업 계열사 인수 기회…원천기술 확보 위한 딜 전략도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진혁 삼정KPMG 본부장이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딜사이트미디어그룹 비전선포 및 자본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딜사이트 창립기념 경영전략 포럼'에 인수합병(M&A) 시장 동향과 투자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올해 하반기 이후 인수합병(M&A) 전략을 수립할 때 최근 대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조직개편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사업재편을 진행하면서 산하 계열사들이 M&A 시장 매물로 오르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양진혁 삼정KPMG 본부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딜사이트미디어그룹 비전선포 및 자본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딜사이트 창립기념 경영전략 포럼'에서 "대기업들의 사업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보니 파생된 거래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대기업 계열사에 대해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 관련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이 이 같은 M&A 전략을 권한 배경으로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KPMG가 40개국 4만개 상장사의 재무건전성과 성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글로벌 재무성과지수(FPI)는 지난해 말 89.4로 집계됐지만 ▲올해 1분기 88.3 ▲2분기 88.1 순으로 감소하고 있다. 미국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주요 기업들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사업재편을 통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미국 대형 약국체인인 월그린은 1차 진료소를 운영하는 빌리지MD 사업 매각을 고려하고 있으며 골프용품 제조업체 캘러웨이는 골프 연습장 브랜드 탑골프에 대한 분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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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본부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크케 컨슈머 마켓 부문에서 여행, 레저, 소비재 기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검토 및 실행 중에 있다"며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이 비핵심 자산에 대한 매각이 글로벌 M&A 시장에서 하나의 트랜드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삼성을 비롯해 SK, 현대, LG, 포스코, 한화 등 주요 그룹사들도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 아래 미래 성장 동력인 신기술·사업에 대한 투자와 비주력 사업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양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SK그룹은 대규모 리밸런싱(조직개편)으로 2026년까지 80조원에 달하는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리밸런싱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9월 자동차 고유 플랫폼 쏘카 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오는 11월 SK이노베이션과 SK E&S에 대한 합병을 진행한다. 아울러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 SK스페셜티와 배터리용 분리막 제조업체 SKIET에 대한 매각도 추진 중이다. 이외 롯데그룹도 2030년까지 롯데케미칼 기초화학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30% 이하로 낮추는 전략을 수립했고 효성그룹도 효성화학 특수가스(NF3) 사업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양 본부장은 "SK그룹과 LG, 롯데, 효성 같은 경우에는 명확한 전략을 갖고 대규모 딜을 진행 중이거나 추진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에 따라 주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에 대한 매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매각이 이뤄지는 부분이 향후 국내 M&A의 큰 방향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2025년 M&A 전략이나 인사이트를 구상할 때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 본부장은 대기업의 조직개편과 동반되는 거래 이외에도 ▲원천 기술 확보 및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크로스보더향 거래 ▲부동산PF에 따른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한 부실계열사 매각 ▲금융권의 비(非)은행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거래 ▲고령화에 따른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 거래 ▲생성형 AI와 연계된 반도체, 전력기기 기업 거래 ▲부실·한계기업 등의 회생신청에 따른 거래 ▲행동주의 펀드 주도 거래 등이 향후 M&A 시장 트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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