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롯데관광개발 '오너 2세' 김한준 대표이사 사장이 개발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차기 후계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 사장이 직접 참여한 '제주드림타워 개발사업'의 성공으로 롯데관광개발과 오너일가 모두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는 평가에서다. 특히 업계에선 김 사장이 제주드림타워의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형제 간의 승계 구도에서도 우위를 가져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관광개발은 1971년 설립 이후 여행전문업체다. 롯데관광개발은 1979년 동화면세점을 개점하면서 면세사업으로 발을 넓혔고 2006년 국내 여행업계 최초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롯데관광개발은 2007년 개발사업 진출 계기가 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발목을 잡힌다. 총 30개 기업이 1조원의 금액을 출자한 이 사업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소유했던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 일대를 포함한 부지에 랜드마크 빌딩 등 67개의 업무·상업·문화·주거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2013년 해당 사업이 무산되면서 17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한 롯데관광개발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롯데관광개발은 이후 동화면세점 지분과 오너일가 사재까지 동원해 법정관리에서 졸업했지만 개발사업에 끈을 놓진 않았다. 롯데관광개발 '오너 2세'이자 김 회장의 차남인 김한준 용산사업 마케팅본부 본부장이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사업본부 부사장으로 임명되면서 기업의 사활을 건 또 한번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김 사장은 제주드림타워 개발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해당사업은 총 1조5000억원의 자금이 투입해 제주도 최대 규모의 객실과 카지노,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을 갖춘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로 회사의 존망이 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외부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사업부지 일부를 합작사인 녹지그룹에 매각하고 오너일가의 신주인수권까지 파는 등 배수진을 치는 모습까지 보였다.
김 사장의 주도로 제주드림타워는 2016년 착공에 들어가 2020년 12월 정식 개장했다. 하지만 제주드림타워가 시장에 연착륙하는 3년(2021~2023년)간 롯데관광개발은 6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시기 롯데관광개발 오너일가는 보유한 주식 대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제주드림타워의 성공에 모든 것을 걸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롯데관광개발 오너일가의 담보주식비율은 94.9%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김 사장의 뚝심은 롯데관광개발을 구해내고 퀀텀점프까지 이끌었다. 제주드림타워가 올해 외국인 관광객, 카지노 입장객 증가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관광개발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2% 증가한 2223억원,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 2020년 2분기 롯데관광개발의 매출이 3억원에 그치며 상장적격성 실질검사 대상이 된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기사회생이다.
김 사장은 성과를 토대로 롯데관광개발그룹(LT그룹) 차기 후계자로도 입지를 굳혔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사장은 2017년 제주드림타워 개발사업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고 2020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아직까지는 형인 김한성 동화면세점 사장(2.49%)이 김한준 사장(1.31%)보다 더 많은 롯데관광개발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동화면세점이 코로나19 펜데믹 그늘에서 여전히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김한준 사장은 롯데관광개발의 개발사업을 주도하면서 김기병 회장에게도 많은 신임을 받고 있을 것"이라며 "차기 후계자로서 입지를 굳힌 셈이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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